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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밀착카메라] 5cm 빙판 위에서 풍덩…목숨 건 '얼음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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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에 얼음낚시가 인기입니다. 문제는 안전이죠. 얼음낚시 한다면서 아무데나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밀착카메라가 다녀왔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천안의 한 저수지.

얼음이 깨지면서 사람이 빠졌습니다.

구명튜브를 던져보지만 미치질 않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도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인근 주민이 건넨 튜브가 가까스로 물에 빠진 사람에게 닿았습니다.

[당겨! 됐다. 일루 와봐. 가라앉아?]

5명이 함께 잡아당겨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해당 저수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흰색 비닐봉지가 놓여있는 지점이 사람이 빠졌던 장소입니다.

저쪽에서부터 사람을 끌어당기면서 구하느라고 깨졌던 얼음들의 흔적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이 얼음의 파편의 두께를 재어보니까 대략 5cm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얇은 얼음판 위에 사람이 올라가서 얼음낚시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얼음의 두께가 얇아 살짝만 내리쳐도 깨지고 맙니다.

[조운환/구조한 주민 : 작년부터 조금씩 오더니 올해는 갑자기 많아졌어. 여기는 관리인도 없고 농어촌공사에서 낚시를 못 하게 현수막 붙여도 막무가내로 들어가서 하니까요.]

사고 장소에 구조장비가 있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사람만 있으면 뭐해요? 들어가서 구조를 못 하니까 여기서 소리만 지르지. 구조장비를 해놔도 외지에서 오신 분들은 (어디 있는지를) 몰라요.]

겨울철 얼음낚시로 아찔한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얼음판위에서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있습니다.

이곳은 옥천의 한 저수지입니다.

저수지의 한쪽이 얼어있기 때문에 그 위에 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사실 얼음낚시 자체는 이곳도 금지돼 있는 곳입니다.

특히나 낚시꾼들의 앞쪽을 보면은 물이 전혀 얼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위험할 수 있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주민 : 옥천이 대청댐 상류이기 때문에 상수도 보호지역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위험한 거예요. 이 사람들 저기 빠지면 방법이 없어.]

아래로 내려가봤습니다.

낚시꾼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자체에 전화를 해봤지만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지자체 관계자 : 예년에 비해서 기온이 올라가서 지금 저희들도 안전관리를 특별히 하고 있는데…말씀하신 데는 지금 농어촌공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곳이라…]

곳곳에서 얼음낚시 축제들이 벌어지고 있는 강원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빙어 축제가 한창인 주말 춘천 댐 인근입니다.

그런데 입구쪽은 보면요, 이렇게 얼음낚시를 하지말라는 지자체의 현수막이 붙어있는데 이 경고문이 무색할 따름입니다.

얼음 두께가 30cm 이상이라고 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빙판 위에서 온열기를 사용하지만 제지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곳곳에 불을 피운 흔적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얼음 구멍도 간격 조절 없이 뚫려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모두 본인 책임입니다.

[주민 : 시에서 지원받고 하는 게 아니고 동네에서 하는데 (보험이 없는 거네요?) 그렇죠. 여기가 입장료를 따로 받는 것도 아니고 주차요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겨울철 레저 활동도 좋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 허가 되지 않은 장소를 꼭 무릅쓰고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지자체나 정부의 단속도 있어야겠지만, 스스로 책임 질 수 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해보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조태정)

정원석, 홍승재,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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