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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리뷰] '강호' IBK기업은행, 왜 5세트 6-0에서 무너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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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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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5세트에서 6점 차는 매우 큰 점수 차다. 16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와 경기는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초반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예리한 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GS칼텍스의 리시브는 흔들렸고 어도라 어나이(미국)의 스파이크는 연이어 상대 코트에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은 6-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희진이 서브 범실을 한 뒤 상황은 반전됐다. GS칼텍스는 알리와 표승주의 공격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여기에 상대 범실까지 나왔고 순식간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표승주의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GS칼텍스가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IBK기업은행이 내리 6점을 올린 뒤 이에 응수하기라도 하듯 GS칼텍스는 7점을 뽑아냈다.

승부의 저울추는 8-8에서 GS칼텍스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 경기에서 34점을 올린 어나이의 스파이크는 위력이 떨어졌다. 어나이가 부진할 때 이를 해결해줄 선수가 없었다. 반면 외국인 선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몰도바, 이하 알리)는 물론 이소영과 표승주라는 공격수가 버티고 있던 GS칼텍스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어나이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공격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GS칼텍스가 15점을 올리는 사이 IBK기업은행은 4점을 뽑는 데 그쳤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 발생했고 결국 GS칼텍스가 15-10으로 5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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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런 일도 다 있다. 차라리 2득점-1실점 양상으로 6-3 정도가 됐을 때 뒤집혀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허탈해했다.

어나이 쪽에서 득점이 나지 않을 때 이를 대신할 선수가 필요했다. 중앙에서는 김수지와 김희진이 득점을 올려줬지만 고예림과 백목화의 결정타가 아쉬웠다.

문제는 IBK기업은행의 교체 멤버다. 고예림과 백목화를 대신할 선수가 없는 것이 이 감독의 고민이다. 그는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주전 멤버들을 대신할 백업 선수들의 유무가 이렇게 크다. 이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여자 배구 막내 구단인 IBK기업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6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IBK기업은행의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인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선수층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 주전 선수들은 대거 교체됐다. 세터 김사니를 비롯한 팀의 구심적 소임을 했던 노장 선수들은 코트를 떠났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원이 부족해 바리스타로 새 삶을 살고 있었던 백목화를 복귀시켰다.

문제는 주전 선수들과 벤치 멤버들의 기량 차가 크다는 점이었다. 이런 팀 사정 때문에 주전 선수들은 계속 출전해야 했다. 리그 반환점을 돈 현재 주전 선수 대부분은 지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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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체크했지만 수액을 맞을 상황은 아니다. 현재 안 지친 선수는 없고 모든 팀이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 두 명의 여유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날개 공격수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어나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나이가 상대 블로커들의 집중 견제를 받거나 고예림과 백목화가 흔들릴 때 이에 대한 방안이 없다는 점이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 감독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며 남은 5, 6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과 모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생각이다. 원래는 3위 안에 들자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을 부릴 때마다 경기가 어긋났다. 봄 배구에 진출해 마지막에 집중하자는 원래의 계획을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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