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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인터뷰] '권역외상센터 설계자' 김윤 교수가 되짚어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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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근본적인 문제를 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이죠. 복지부가 권역외상센터를 어떻게 만들지 처음에 이 설계에 참여했던 분의 의견을 길지 않게 잠깐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께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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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설계 당시에 참여하실 때는 제가 알기로는 지금 17개 권역이 있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한 6개 정도의 권역. 그 대신 규모는 지금보다 한 2~3배 정도 크게 한다. 이런 계획이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지만 이게 6개 권역에 있는 것보다는 17개로 나뉘어 져 있으면 그만큼 환자들을 위해서는 더 유리한 거 아닙니까?

Q. 17곳 흩어져 있는 외상센터…효율성과 문제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환자를 제대로 진료하려면 가까운 것도 중요하지만 이게 응급환자를 잘 진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규모가 있는 센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규모가 커야 환자가 집중되고 환자가 집중돼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일단 권역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의 이른바 이제 수익모델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게 수익모델 얘기하는 것이 이 경우에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런데 17개 권역으로 퍼져 있으면 그만큼 환자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습니까?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대신 헬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우리나라에서 골든타임 내에 6개 센터만으로도 집중 외상환자를 충분히 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지난번에 이국종 교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면 설계대로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그 의견은 소수의견이셨습니까?

Q. 권역외상센터, 왜 첫 설계와 달라졌나? 문제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저희가 연구 결과를 이제 복지부에 제시하고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제시를 했었는데 기재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권역외상센터 설립 사업을 부결시켰고요. 그 이후에 이런 저런 정치적인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마도 미루어 짐작건대 병원들의 이해관계와 지역과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권역외상센터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걸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과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라면 예를 들면 이제 내 지역구에 권역외상센터 두겠다라는 민원이 들어갔을 수 있다는 건가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그거를 단정적으로 말씀하시기에는 좀 어렵습니까?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어렵지만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주대 이국종 교수가 지난번에 무슨 얘기를 했냐 하면 거의 가망이 없어 보인다. 본인도 굉장히 좀 회의에 빠져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얘기를 좀 장시간했습니다마는, 방송 후에도. 가망이 없다는데 혹시 동의하십니까?

Q. "권역외상센터 가망없다"…이국종 교수 진단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현재 상황이 비관적이라는데는 동의를 하는데요. 억울하게 죽어가는 외상환자를 살리려면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현재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외상센터의 진료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냥 무작정 지원할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열심히 환자를 보고 환자를 잘 진료하는 곳을 지금보다 더 규모를 키워주고 그리고 당직비나 응급수술과 같은 중증 응급환자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인력을 위한 비용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잠깐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예를 들면 권역외상센터에 대기하는 의사들을 위한 지원을 해도 병원 측에서 다른 데다 써버리고 이러면 이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현재 상황을 비유하자면 사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상황이라 독의 밑을 수리하고. 그러니까 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이 정말 응급환자를 위해서 잘 쓰이는지를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지원을 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의 김윤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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