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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3연승인데…'6연패' 한국전력, 쉽지 않은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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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이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8.12.25 수원|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수원 남매’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번 시즌 수원을 연고로 하는 V리그 남녀부 두 팀은 동반으로 부진하다. 남자부의 한국전력과 여자부 현대건설이 나란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래도 현대건설은 반전에 성공했다. 4라운드를 3연승으로 마감하며 기분 좋게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5위 KGC인삼공사와의 승점 차가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역전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여전히 암흑기다. 지난 12월18일 KB손해보험을 잡은 후 다시 침체에 빠져 6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도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버텨내고 있지만 좀처럼 승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벌써 22패를 당했다. 이대로라면 후반기에도 반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 없이 반등하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현대건설 반전의 원동력은 외국인 선수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다. 콜라는 시즌 도중 들어와 처음에는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고생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경기력이 올라왔고, 세터 이다영과 손발도 잘 맞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이 3연승을 거두는 기간 마야는 33득점, 22득점, 36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마야가 기복 없이 득점을 책임지니, 센터 라인에서 양효진, 정지윤도 살아났다. 여기에 고유민, 황민경이 버티는 수비 라인이 안정을 찾았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만든 연승이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를 떠나보낸 후 서재덕을 외국인 선수처럼 라이트에 배치해 활용하고 있다. 신장이 194㎝로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작은 서재덕은 매 경기 고군분투 하며 활약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 최홍석, 김인혁이 더 살아나야 한다. 세터 이호건은 서재덕 외에 다른 공격수들을 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호건이가 재덕이밖에 안 보이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잘하는데 활용을 못 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은 18일 OK저축은행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4일 우리카드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일단 OK저축은행전을 잘 버틴 후 휴식기를 통해 체력을 비축하고 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이 고춧가루 부대 구실을 하며 리그에 흥미를 더하는 시점에서 한국전력은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 김 감독은 “남녀부는 다르기 때문에 현대건설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 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다르다. 지금처럼 무기력하며 연패를 당하면 현대건설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처럼 어떤 식으로든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게 한국전력 앞에 놓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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