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삼성화재가 완벽한 승리로 4라운드를 마감했다.
삼성화재는 1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23)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38점으로 OK저축은행(37점)을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지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5연패를 당하며 부진했던 OK저축은행을 만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셧아웃 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자체가 나빴다. 설상가상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잡은 후 대한항공까지 이기며 연승을 거둬 삼성화재를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전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한국전력이 최하위이긴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연패를 걱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지난 경기는 아무 것도 안 됐다”라며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화재 선수들이 집중력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첫 세트부터 공수에 걸쳐 안정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1세트 송희채는 83.33%의 공격성공률로 팀에서 가장 많은 7득점을 기록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가 6득점, 박철우가 5득점을 보탰다. 세 선수가 순도 높은 공격으로 한국전력 수비를 흔들었다. 타이스의 공격점유율이 40.9%였고, 송희채가 27.2%, 박철우가 22.7%를 가져가는 다채로운 패턴의 공격이 이어졌다. 삼성화재가 잘 될 때 나오는 전형적인 경기 내용이 나왔다. 신 감독이 말한 “잘하는 부분”이었다. 세 명이 활약하는 상대를 한국전력이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삼성화재가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분위기를 타고 2세트도 주도권을 잡았다. 타이스가 7득점, 송희채가 4득점을 분담했다. 박철우와 황동일, 지태환 등은 블로킹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9-9에서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이후 꾸준하게 차이를 벌렸다. 서재덕이 8득점을 책임지며 분전했으나 삼성화재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연이어 두 세트를 잡아내며 승리에 근접했다.
3세트 들어 한국전력은 초반부터 대등한 경기를 하며 11-10으로 앞서나갔다. 며칠 전 무기력하게 패한 삼성화재 처지에선 위기 의식을 느낄 만한 스코어였다. 이 순간 삼성화재는 집중력을 회복했다. 타이스의 백어택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박상하의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뒤집은 삼성화재는 흐름을 살려 점수 차를 벌렸다. 막판 한국전력이 뒷심을 발휘해 2점 차까지 따라왔으나 거기까지였다. 결국 경기는 큰 이변 없이 삼성화재의 셧아웃 승리로 마무리됐다. 타이스가 21득점, 박철우가 16득점, 송희채가 14득점을 기록하는 등 균형 잡힌 공격력이 만든 승리였다.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OK저축은행이 18일 한국전력전에서 승리하면 다시 역전을 허용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난 경기에서의 완패를 극복하는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삼성화재는 열흘간의 휴식을 취한 후 26일 홈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한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한국전력은 6연패에 빠졌다. 서재덕이 21득점, 최홍석이 14득점을 책임지며 고군분투 했으나 삼성화재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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