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있다. 2019.01.07. 계양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인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속된 말로 팀이 너덜너덜하다.”
체력 문제로 시즌 내내 고민이 큰 대한항공은 백업 요원을 활용해 지난달 말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4경기 연속 풀세트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버티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결국 나흘 전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1-3 패배를 당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주포 외인 공격수인 가스파리니가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세계선수권을 다녀온 것을 비롯해 주전 세터 한선수와 황승빈, 진성태 등 국내 선수들고 각종 국제대회를 소화하고 시즌에 돌입한지라 3~4라운드 들어 체력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14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4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현대캐피탈전은 리시브와 공격 모든 게 좋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며 “지금 우리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 막말로 현재 팀이 너덜너덜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인 오늘까지 잘 버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열흘간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뒤 25일 KB손해보험전을 시작으로 5라운드에 돌입한다.
올스타 휴식기엔 오로지 휴식과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박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 (체력적으로 어려워서)팀의 응집력이 떨어졌다. 바꿔서 말하면 선수들이 오로지 투혼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며 “감독 입장에서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들을 더 밀어붙이기가 어렵다. 밖에서도 측은하게 보고 있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어금니를 악 물고 버티는 중이다. 오늘 경기까지만 버텨달라고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반격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한 대한항공이다. 4라운드까지 13승11패(승점 35)로 4위에 머물렀으나 열흘 휴식 이후 5라운드 6전 전승을 거두며 3위로 올라선 적이 있다. 박 감독은 “(만약 5라운드에도 미끄러지면)플랜B로 갈 것”이라며 “될 수 있으면 플랜A대로 챔프전에 직행하는 것이나 안되면 플랜B로 어떻게 해서든 올라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최근 내림세를 보이는 가스파리니에 대해서는 “가스파리니가 안 된다고 손가락질만 할 것이냐”며 “본인도 현재 (상태를) 잘 알고 있다. 안되면 동료들이 도와야 한다. 일단 오늘까지 잘 버티면 추스를 시간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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