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시의 플랫폼-소설(小雪)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부매일

소설小雪 / 강성은 꿈에서 배를 가르자 흰 솜뭉치가 끝없이 나왔다 겨울이면 옷 속에 새를 넣어 다닌다는 사람을 생각했다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 최호일 시인.요즘 유행하는 패딩 점퍼는 솜이나 오리털을 넣어 누벼 만든 점퍼다. 왜 사람들은 "겨울이면 옷 속에 새를 넣어 다"닐까. 새처럼 자유를 꿈꾸며 지금보다 더 따뜻해지고 싶어서일까. 겨울 한복판을 걷는 사람들은 누구나 가난하고 춥다. '솜뭉치'와 '새의 털'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동일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러나 배를 가르고 털을 다 뽑힌 새는 죽어서 말한다.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그래서 제목도 하필이면 '소설小雪'이다. 기가 막힌 소설이 아닐 수 없다. / 최호일 시인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