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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美 법무부 “우린 무역 도구 아니다”...트럼프 ‘화웨이 개입’ 발언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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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법당국은 12일(현지 시각)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의 기소를 미·중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법 집행과 무역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가 법무부에서 하는 일은 법 집행이다. 우린 무역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실을 쫓고 미국 법 위반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디머스 차관보는 "그것이 우리가 (다른 나라들로부터) 사건을 인도받을 때 하는 일"이라며 "나는 그럴 때 우리가 무역의 도구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나라들이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미 법무부는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할 방침이라고도 강조했다.

에드워드 윌리엄 프리스텝 미 연방수사국(FBI) 대정보담당 부국장은 "우리는 우리의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프리스텝 부국장은 또 "화웨이가 통신시장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넓혀감에 따라 우리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의 사용자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내게 그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안"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벌어진 학살을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로 규정한 ‘이라크와 시리아 제노사이드 구호 및 책임 법안’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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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 사건에 개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 나라(미국)에 좋은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큰 무역 협상이 될, 국가 안보에 이득이 되는 매우 중요한 이 일(미·중 무역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필요할 경우 이 사건에 분명히 개입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되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도 "중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보고 싶다"고 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11일 전자발찌를 차는 등 보석 조건으로 풀려났으며, 내년 2월 6일 미국 인도 송환 심리를 앞두고 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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