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가 법무부에서 하는 일은 법 집행이다. 우린 무역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실을 쫓고 미국 법 위반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디머스 차관보는 "그것이 우리가 (다른 나라들로부터) 사건을 인도받을 때 하는 일"이라며 "나는 그럴 때 우리가 무역의 도구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나라들이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미 법무부는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할 방침이라고도 강조했다.
에드워드 윌리엄 프리스텝 미 연방수사국(FBI) 대정보담당 부국장은 "우리는 우리의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프리스텝 부국장은 또 "화웨이가 통신시장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넓혀감에 따라 우리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의 사용자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내게 그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안"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벌어진 학살을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로 규정한 ‘이라크와 시리아 제노사이드 구호 및 책임 법안’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악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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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 사건에 개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 나라(미국)에 좋은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큰 무역 협상이 될, 국가 안보에 이득이 되는 매우 중요한 이 일(미·중 무역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필요할 경우 이 사건에 분명히 개입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되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도 "중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보고 싶다"고 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11일 전자발찌를 차는 등 보석 조건으로 풀려났으며, 내년 2월 6일 미국 인도 송환 심리를 앞두고 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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