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IOC "e스포츠 올림픽 입성은 시기상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림픽 정상회의 통해 '속도 조절' 입장 밝혀

"일부 게임의 폭력성 등 올림픽 정신과 맞지 않는다" 우려

아시아경제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진입하려는 e스포츠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IOC는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세계 스포츠 주요 인사들과 '올림픽 정상회의(Olympic Summit)'를 열고 e스포츠의 올림픽 입성을 비롯한 안건을 논의한 뒤 "e스포츠와 게임이 스포츠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들끼리 더 많은 대화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OC는 성명에서 "젊은 층이 여가시간에 즐기는 e스포츠와 게임은 전통의 스포츠 종목과 계속 경쟁하고 있다. IOC의 올림픽 운동은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 인기가 높은 이러한 흐름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경쟁적인 게임을 제외하면 전통 스포츠의 핵심 요소인 신체 활동이 (게임에)수반되지 않고, 일부는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어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경제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열린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경기 장면[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 스포츠계 종사자들도 e스포츠의 시장성과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지만 올림픽 종목 입성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 9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제 스포츠산업 리더들 470여명 가운데 'e스포츠가 최대한 빨리 올림픽 종목이 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10.4%에 그쳤다.반면 응답자의 57%는 '올림픽 종목 대신 자체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거나 '(e스포츠를)전통 스포츠로 분류할 수 없다'고 했다.

시기상조라는 공식 입장이 나왔으나 e스포츠에 대한 IOC의 관심과 올림픽 종목 진입 가능성은 유효하다. IOC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는 지난 7월 e스포츠 산업의 관계자들과 협의단(working group)을 꾸려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끝난 세계 최고의 e스포츠 축제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는 IOC 실무진도 참석해 게임에 대한 열기를 확인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