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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총재 공백 한국기원, 새판 짜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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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 김영삼 사무총장 "조직 안정화 위해 안팎으로 상생 노력… 세일즈맨처럼 뛰어 기전 확대하겠다"

- 조상호 비대위원장 "미투 보고서 재작성, 마무리 단계에 도달… 뜻있는 분, 안심하고 승선하시길 권한다"

지난달 2일 홍석현 총재, 유창혁 사무총장의 퇴진으로 한국기원이 비상 체제에 들어간 지 한 달여가 지났다. 4년 임기의 김영삼(44) 신임 사무총장은 10일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차기 집행부 구성에 앞서 과도기 한국기원을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조상호(68·나남출판사 대표) 위원장과 가진 별도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싣는다.

◇김영삼 사무총장

조선일보

/한국기원


―업무 주안점을 어디에 두려고 하나.

"조직의 안정화, 훌륭한 차기 총재 추대, 그리고 기전(棋戰) 확대 등 3가지다. 바둑계가 혼란스럽지만 좋은 총재를 영입해 함께 노력한다면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기전은 기원과 프로 기사 모두의 젖줄이다. 바닥을 뛰는 세일즈맨의 각오로 나서겠다."

―기전은 수적 확대 못지않게 다양성이 중요하다.

"공감한다. TV 중심 속기(速棋) 기전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도전제 등 전통 방식 부활, 바둑 리그의 장고판 확대와 용병제 도입도 구상 중이다. 한·중 리그의 국제 통합 대회도 오랜 꿈이다."

―국제 무대에서 한·중 간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경기력 향상 방안은?

"인구나 저변의 현격한 차이 등 불가항력적 측면이 있다. 목진석 감독 중심의 국가 대표팀이 열심히 잘하고 있으므로 좋은 성과가 나오리라 본다."

―안팎으로 여러 소송이 걸려 있다.

"대한바둑협회와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내부 직원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보고를 받았다. 이사회나 비대위를 거쳐 적절한 결론이 나올 것이다."

―끝으로 소감과 각오 한마디.

"37년간 바둑계에 몸담아 많은 신세를 졌다. 바둑 덕분에 밥도 먹고 아내도 만나고…. 조금이라도 갚아 보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부족하지만 바둑계 재건에 온몸을 던지겠다."

◇조상호 비대위원장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


―비대위의 성격을 규정한다면?

"총재 공백이란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한시 조직이다. 동시에 차기 총재가 소신껏 일할 마당을 만들어 제공할 책임도 갖고 있다. 아직은 기존 한국기원을 재점검하고 정지 작업 하는 단계다."

―출범 후 가장 큰 성과라면?

"이른바 '미투 보고서' 재작성 건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 한국기원을 대표한 김현석 변호사와 디아나 측 서명파, 그리고 양측이 합의 추천한 외부 인사 등 3명에게 맡겨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로 했다. 이 문제가 종결되면 새 총재 영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

―다른 과제는?

"인사 및 재무 부문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미흡한 인사 시스템 탓에 골치 아픈 문제가 남아 있다. 양측 인수·인계 주체를 누구로 하느냐 하는 문제도 미결이다. 재무 쪽에선 이사회 승인 없이 전용한 IT 사업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새 총재 영입은 어떻게 돼가나.

"여러 분이 물망에 오르고 자천(自薦)파도 있지만 쉽지 않다. 무엇보다 봉사할 각오가 돼있는 분을 모시려 한다. 기전(棋戰) 스폰서도 문젠데 이 부분은 전 집행부도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

―비대위 해산 예상 시기는?

"이를수록 좋지만 내년 2월은 돼야 하지 않을까. 빠르게 안정돼가고 있으니 뜻있는 분들이 안심하고 승선(乘船)하시길 권한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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