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면의학회는 지난달 30일 "민경복 서울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 연구진이 도시의 빛 공해와 60대 이상이 겪는 불면증 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의학 저널'에 실렸다.
한국의 야간 위성사진을 보면 대도시의 빛 공해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왼쪽). 오른쪽 그림은 지역별 빛 공해 정도를 색깔별로 나타낸 것으로 빛 공해가 심할수록 노란색에 가깝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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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토대로 60세 이상 5만2027명의 수면제 처방 기록을 조사했다. 심각한 수면 장애가 있는 환자는 조사 대상에서 배제했다. 중증 환자는 환경 요인보다 인체 내부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 교수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이 촬영한 우리나라 야간 위성 영상을 토대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4개 군으로 분류했다. 위성은 야간 빛 강도를 1㎠당 0~63나노와트로 표시한다. 연구진은 빛 강도가 22.05 이하인 지역을 1군으로, 61.61 이상인 지역을 4군으로 분류했다. 4군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들이었다.
민 교수는 "보건 당국은 다른 환경 오염원보다 빛 공해에 관심을 덜 나타낸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는 빛 공해가 실제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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