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생한 시리아 난민 출신 학생 폭행 장면 [유튜브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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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에 따르면 약 40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키가 큰 학생이 자신보다 작은 학생을 괴롭히는 장면이 담겼다. 키 큰 학생은 피해 학생의 뒤에서 목을 눌러 바닥에 넘어뜨린 뒤 얼굴에 물세례를 퍼붓고 욕설을 했다.
그는 "널 익사시킬 거야"라며 소리치고, 피해 학생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다른 학생들은 주변을 둘러싼 채 멀뚱히 보기만 하고, 일부는 이 과정을 촬영했다. 피해 학생은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폭행이 끝난 뒤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 영국 북부 허더즈필드 마을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점심시간 즈음 일어났다.
피해 학생은 2년 전 영국으로 건너와 정착한 시리아 난민 출신의 15세 학생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영국에 온 뒤 2년간 인종차별 폭력을 반복적으로 당했고, 이달 초에는 폭행을 당해 오른팔에 상처가 생겼다. 피해 학생의 여동생 역시 잦은 폭행을 견디지 못해 자해를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토비아스 엘 우드 영국 의회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난민들에게 사과한다. 영국은 이들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해 소년이 거주하는 지역 의회의 배리 시어만 의원 역시 트위터에서 "충격적이다"라고 적고 피해 학생 가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피해 학생과 그의 가족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크라우딩펀드 모금을 시작해 몇 시간 만에 2만8000파운드(약 4030만원)이 넘는 지원금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적 폭행 사례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서 피해 학생보다 한 살 많은 가해 학생을 소년 법정에 넘겼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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