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월드컵은 올해로 5번째를 개최하게 됐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세계 28개국이 출전하는 제59회 골프 월드컵이 22일부터 나흘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선 세계 골프랭킹 50위의 안병훈(27)과 57위의 김시우(23)가 팀을 이뤄 선전하고 있다. 골프 월드컵은 전 세계 28개국에서 선수 2명씩 팀을 이뤄 출전, 나흘간 포볼과 포섬 방식의 경기를 통해 순위를 정한다. 1953년에 시작해 65년의 역사를 가진 이 대회의 각종 역사를 살펴본다. 또 한국인의 출전 결과도 찾아봤다.
* 65년의 변천사: 월드컵은 1953년 6월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캐나다항공 회장이던 존 제이 홉킨스는 골프를 통해 전 세계의 친선을 증진시키고자 ‘캐나다컵’을 만들었고, 14년이 지난 1967년부터 공식 대회 명칭을 ‘월드컵’으로 바뀌었다.
애초 경기 방식은 한 나라에서 2명의 선수가 출전해 국가 대항전과 개인전으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었으나 2000년부터는 게임 방식을 포볼과 포섬을 번갈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999년부터는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IPGA)가 미국PGA(프로골프협회)와 유럽, 일본, 호주, 그리고 남아공, 아시안투어 등 7개 투어 사무국이 축구의 월드컵 같은 세계 규모의 대회를 추진하면서 외연이 확대되었고, 1년에 4번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 포함되어 칠러지기도 했다. 여자도 비슷한 포맷으로 월드컵이 열렸지만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을 개최하는 데 불과했다.
1967년 월드컵에서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가 우승했다. |
* 미국 11회 개최 24승: 대회 개최는 매년 나라를 순회하면서 열리는데 미국은 2003년까지 총 11회로 선두에 올라 있다. 중국과 스페인이 5회씩으로 뒤를 따른다. 지난 2007년부터는 중국 센첸의 세계 최대 골프장인 미션힐스 올라자발 코스에서 오메가의 스폰서십을 받아 2018년까지 12년간 개최하기로 했으나 3번을 개최하고는 격년 개최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호주와 멕시코가 4회씩 개최했는데 이번 개최로 인해 호주는 5번으로 올라선다. 그밖에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일본이 3회씩 개최했으며 캐나다와 푸에르토리코가 2회씩, 단 한번 개최한 나라는 15개국이다. 총 25개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했으나 한국은 아직 개최한 적이 없다.
역대 우승 기록을 보면 미국이 24승으로 압도적인 선두에 올라 있다. 선수 중에서는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러스가 1963~64년, 1966~67년을 2연패씩 통산 4승을 일궈냈고, 프레드 커플스와 데이비스 러브 3세는 1992~95년 동안 4년패 한 최강 듀오였다. 그 외에 우승국으로는 남아공과 호주가 5승씩, 스페인이 4승, 캐나다가 3승을 올렸다. 잉글랜드, 일본, 스웨덴, 아일랜드, 웨일즈, 독일은 2승씩이고, 스코틀랜드, 대만, 덴마크, 이탈리아까지 15개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은 1957년 사이타마의 가스미가세키골프클럽에서 개최해 나카무라 토라키치, 오노 코이치가 우승했다. 세계 2차대전 패전 이후 조용하게 국위를 키우던 일본에서는 월드컵 우승이 계기가 되어 전국적인 골프붐이 불었다. 각지에 골프장이 신설되고 골프 인구가 급증했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개최지가 도쿄 도내가 아닌 사이타마의 이 골프장에서 여는 건 골프 부흥을 염원하는 일본 골프계의 염원이 담겨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덴마크의 소렌 켈슨(왼쪽)과 토르비용 올레센이 우승했다. |
* 경기 방식: 매년 각 나라의 대표 선수 2명이 출전해 4일간 포볼, 포섬으로 겨룬다. 4일 경기 중에 1, 3라운드는 포볼(Four-ball: 한 홀에서 팀 중 더 좋은 스코어를 낸 사람의 스코어를 매기는 베터 볼)방식이고, 2, 4라운드는 포섬(Four-some: 한 홀마다 팀원이 번갈아 티 샷과 세컨드 샷 어프로치 퍼팅하는 얼터니티브 샷) 방식이다.
포볼, 포섬의 관건은 파트너와의 호흡이다. 포볼에서는 한 선수가 보기를 기록하는 홀에서 파트너가 버디를 잡아주면 버디로 기록되므로, 홀 마다 보완의 팀워크가 필요하다. 포섬에서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장기가 있는 샷이 서로 다를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예컨대 포볼 게임에서 둘 다 파를 잡으면 ‘파’로 기록되지만, 한 명이 더블 보기했을 때 파트너가 이글을 했으면 ‘이글’로 기록된다.
월드컵은 예선전을 통과한 28개국이 전 대륙에서 출전한 팀과 한 조로 출발하는 방식을 취한다. 세계 골프 랭킹에 의해 18개 나라가 우선으로 결정되었고,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1~3위 선수들이 주최국과 함께 나머지 팀을 채워 28개국 명단을 완성한다. 하지만 국가의 구분이 올림픽처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별도 국가 자격으로 출전한다.
지난 2009년 중국 미션힐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한 양용은(왼쪽)과 위창수가 경기후 인터뷰하고 있다. |
* 한국 출전 역사: 올해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에 안병훈은 2년 전 김경태와 짝을 이뤄 출전해 22위로 마쳤다. 올해 첫 출전인 김시우는 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 49회 대회에서 최경주, 허석호가 거둔 공동 3위다. 한일축구 월드컵의 열기가 드높던 그해 멕시코 푸에르토바예르타의 비스타바예르타골프장에서 12월13일부터 열린 WGC EMC월드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 라운드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합계 30언더파 258타로 끝내 일본, 미국에 이어 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은 1956년부터 월드컵에 출전했다. 골프협회도 창설되기 전, 한국 골프계의 본부 역할을 하던 서울CC에서 공인 프로 골퍼는 연덕춘 뿐이었지만 신봉식과 김흥조, 박명출 세 명에게 선발 경기를 치르게 해 성적이 가장 좋았던 박명출을 연덕춘과 함께 월드컵에 파견했다. 6월24일부터 나흘간 영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덕춘은 개인전 본선에 진출해 24위를 했다. 일본에서 열린 이듬해(57년) 대회에서 연덕춘, 박명출이 다시 출전했으나 꼴찌인 28위로 마쳤다. 1960년부터 65년까지 격변의 현대사를 겪으면서 월드컵에 불참했고, 1966년 일본 도쿄 대회에 한장상과 홍덕산이 출전해 24위를 했다.
개인전 최고 기록은 1982년의 최상호로 4라운드 합계 287타로 공동 6위였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열려서 출전에만 의미를 둔 한국의 모 선수는 경기중 음주 문제로 실격을 당하기도 했다. 가장 저조했던 기록은 지난 1957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기록한 꼴등이다. 당시 우승한 일본팀 최종 성적이 19언더파였던 데 비해 한국팀은 59오버파로 무려 78타의 차이가 났다.
한국의 월드컵 출전 역사와 선수들과 순위. |
* 다양한 최저타 기록들: 포볼 경기- 15언더 57타- 2000년 아르헨티나팀 앙헬 카브레라-에두아르도 로메로, 2000년 뉴질랜드팀 프랭크 노빌로-그렉 터너, 02년 미국팀 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
포섬 경기- 10언더 61타- 2005년 아르헨티나팀 앙헬 카브레라-리카도 곤잘레즈
1R 18홀- 15언더 57타- 2000년 아르헨티나팀, 뉴질랜드팀
2R 36홀- 20언더 124타- 2000년 아르헨티나팀, 뉴질랜드팀
3R 54홀- 30언더 186타- 2000년 미국팀 데이비드 듀발-타이거 우즈, 2002년 일본팀 도시미츠 이자와-시게키 마루야마
4R 72홀- 36언더 252타- 2002년 일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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