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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TF초점] 與 내부 "이재명, 사실이면 책임져라" 주장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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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혜경궁 김씨' 논란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 거취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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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경찰 발표에 '충격'…민주당의 깊은 고민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08_hkkim)', 일명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 동일인이라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더욱더 복잡해졌다. 특히 이 지사 거취와 관련 이렇게도 저렇게도 조치를 취하기 힘든 상황이란 판단 때문이다.

18일 이 지사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이 끝난 뒤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대변인이 (입장을) 다 내지 않았냐"며 "이러지 말라"고 피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이 지사 등 당사자들이 경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사법부의 최종 결론을 보고 당의 입장을 정할 수밖에 없다, 현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입장을 냈다. 이미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당의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대하는 민주당의 상당한 고민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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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경찰의 이번 발표를 '지록위마'라고 규정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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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전부터 여러 의혹에 휩싸여 온 이 지사는 이번 경찰 수사결과 발표가 있기 전부터도 민주당에겐 가장 큰 골치로 보였다.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벌써 당내 지지세력 간에 갈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이 지사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 지사를 지키자니 당의 대권주자급인 이 지사가 계속해서 '여배우 스캔들', '친형 강제입원', '혜경궁 김씨' 의혹 등 불미스러운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니 당 이미지 타격은 분명 불가피했다. 게다가 일부 야권에선 이 대표가 이 지사를 지나치게 보호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또 내치자니 부담이 크다. 문재인 정부 집권 시기에 이 지사에 대한 여러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이 지사 측에선 '정치 경찰' 등의 주장이 나왔고 이는 여권 내의 정치적 다툼으로 인한 보복성 수사라는 뉘앙스가 담겼다. 이로 인해 당이 이 지사를 내칠 경우 정치적으로 이 지사를 밀어냈다는 시각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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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논란과 관련 트위터에 올린 글. /표창원 의원 트위터 갈무리


따라서 당 일각에선 우선 검찰 수사결과 등 사건 종결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과 함께 만일 의혹이 최종적으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지사는 지사직에서 사퇴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17일)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 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여전히 경찰의 수사만 나왔고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니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말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지사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야당은 당장 이 지사 사건과 관련 여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할 것인가"라며 "'혜경궁김씨'가 사실이라면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 후보를 공천한 집권 민주당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 지사 건에 대해 손 놓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당 윤리위원회도 가동이 안 되고 있는데, 계속 지켜보고만 있겠다는 것은 공당으로서 기본이 없는 무사안일이며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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