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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文대통령, 美중간선거 후 첫 4강 외교...아세안·APEC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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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스·中 시진핑·러 푸틴 등 정상급 양자회담할 듯
미국 중간선거 후 한미간 논의 내용에 주목
日아베 총리와 양자회담 불발, 다자회의석상 한-일 분위기도 관심사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를 위해 싱가포르로 출발한다. 아세안 관련 회의를 마친 후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아세안·APEC을 계기로 모인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의제를 놓고 얼마나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처음 대면하게 될 미국 정상급 인사와 논의 내용이 관심사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8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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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와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이 각각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APEC 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아세안 회의 계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접견도 조율 중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접견이 성사되더라도 두 사람 간 대화가 쉽게 공통 분모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 문 대통령에게 보낼 메시지와 관련 "한미일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며, 미국은 압박 캠페인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아세안 또는 APEC 계기로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석상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간의 조우 장면에서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 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7일 아세안 및 APEC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 "지금은 분위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강제징용 관련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한일 관계는 현 상태로 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단 기존의 정부 입장과 다른 사법부의 판결이 나왔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야 되는 상황이고 그것은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해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을 밝힌 뒤 1년간의 추진 성과를 설명하고, 신남방정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밝힐 계획이다. 같은 날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도 개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공동 위기대응 체제 강화, 혁신 기반의 물리적 연계성 강화, 인재 양성,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 등의 비전을 제시하고, EAS에서는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7~18일에는 파푸아뉴기니를 찾아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서는 APEC이 무역·투자 자유화를 통한 경제통합을 지속하면서 자유무역 및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혜택이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골고루 배분되도록 포용성을 증진하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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