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룬골프를 만들고 오늘날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다나 가마니 회장.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다나 가마니 트룬골프 회장이 올해 골프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해마다 한 해의 골프계 파워피플 30명을 발표하는 미국의 격월간 골프전문지 [골프Inc]는 최근 발간한 11~12월호에서 가마니 회장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골프계 파워맨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잡지는 30위의 상세 변동 내역과 함께 아시아의 파워피플 8명도 공개했다. 이를 2회에 나누어 상세히 소개한다.
2년 전 1위였던 가마니 회장은 골프장 대형 체인화와 위탁운영의 사업 모델을 만든 개척자다. 1990년에 첫 골프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세계 300여 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에 100여 곳을 늘렸다. 미국에서는 34개주에서, 세계로는 29개국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연 매출만 7억5천만 달러(8497억원) 규모를 자랑한다.
트룬골프는 유럽, 중동, 아시아 등에 진출해 투자하거나 현지 투자자와 연계해 고급 골프장을 만들면서 규모를 키웠다. UAE 등 중동에서 트룬골프가 운영하는 고급 골프장이 많다. 트룬카드를 가지면 전세계 골프장에 할인 혜택도 있다. 최근엔 미국 최대 테니스매니지먼트회사인 클리프드라이슬매니지먼트(CDM)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수장을 맡은 지 2년째인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2018~19시즌을 내년 8월에 끝내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3경기로 줄이는 대신 상금 규모를 올리는 등 투어 스케줄에서의 변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더플레이어스가 다시 예전처럼 3월로 돌아가는 등 투어의 판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대회 방송의 해외 송출에서 디스커버리채널과 20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에릭 앤더슨 탑골프 대표. |
3년 전 이 랭킹에서 21위로 처음 이름을 올렸던 에릭 앤더슨 탑골프 CEO는 지난해 8위로 톱10에 들더니 올해는 3위로 뛰었다. 전자 다트게임과 드라이빙레인지를 합친 개념인 탑골프는 미국에서 50개 업장으로 확장했다. 대형 골프장 운영체인인 클럽코프, 빌리캐스퍼골프와 제휴해 미국 전역의 골프장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미국 국경을 벗어나 캐나다·멕시코의 해외 지점도 고려하고 있다. 젊은 세대 밀레니얼을 고객으로 잡기 위해 시뮬레이션 골프 방면에도 진출했다. 스윙 수트를 입고 치는 골프 게임을 모델로 시도하고 있다.
골프장 개발업자인 마이크 카이저가 지난해와 같이 4위를 지켰다. 연하장과 재생엽서 제작 업체 대표였던 그는 지금은 골프계의 눈썰미 있는 미다스의 손으로 변신했다. 오리건에 밴든듄스 등 성과물을 만들어낸 그는 캐나다와의 접경 지대인 노바 스코시아에 캐봇 링크스, 캐봇 클리프스를 만들어 세계 100대 코스에 올려놨다.
매번 참신한 코스를 내놓은 그는 최근에는 위스콘신주 네쿠사에 샌드밸리골프리조트를 열었다. 샌드밸리를 지을 때 공간이 넉넉지 않아서 설계가인 탐 독은 파68 코스로 조성했다. 설계가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를 초빙해 그 코스 옆으로 리조트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을 벗어나 스코틀랜드에서는 로열도노크 인근에 시사이드 코올 링크스도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레지던츠컵 개최를 위해 방한한 필즈버리 PGA투어 부사장(왼쪽)이 송영길 인천시장과 포즈를 취했다. |
올 여름에 미국의 가장 큰 골프장 운영 체인인 클럽코프의 새 수장이 된 데이비드 필즈버리 CEO가 5위로 깜짝 선정됐다. 클럽코프는 미국에 220여개가 넘는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만 2만명이 넘는다. 댈러스에서 골프장 운영 체인으로 시작한 클럽코프는 세콰이어골프 등을 인수하는 등 운영 코스를 추가하는 등 미국 내에서는 최대 위탁운영 업체이면서 회원수도 가장 많다.
오랜 동안 골프업계 파워랭킹 선두를 지켰던 에릭 아펠트가 물러나면서 나이키골프를 거쳐 PGA투어 부사장 출신인 필즈버리가 그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향후 골프장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영향력을 높여갈 전망이다. 지난 7월에 조지아의 브룩스톤골프장을 인수하면서 32번째 회원제 코스를 가지게 됐다.
미국의 대형 골프장 위탁운영 체인은 트룬골프 외에 클럽코프, 빌리캐스퍼골프, 캠퍼스포츠, 센추리골프가 5강 체제를 이룬다. 피터 힐 빌리캐스퍼골프(BCG) 회장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랭킹은 6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BCG가 운영하는 코스는 미국 28개 주에서 18홀 기준 158개에 이른다. 힐 회장은 1989년 메이저 3승에 미국PGA투어 51승의 베테랑 선수 빌리 캐스퍼의 이름을 빌려서 회사를 설립했다. BCG는 도로와 카트 길을 정비하면서 좀 더 원활한 진행이 되도록 하는 실용적인 코스 운영을 특징으로 한다. 올해는 탑골프와 제휴해 ‘런치박스골프’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적은 시간이라도 골프에 들어오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젊은 세대 골퍼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의 일환이다.
타이거 우즈가 80승을 거두면서 골프 피플 랭킹에 재진입했다. |
지난 PGA투어 시즌 페덱스컵 마지막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PGA투어 80승을 달성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다시 랭킹 안에 들어와서 7위에 앉았다. 5년 만에 우승을 추가한 우즈는 지난 4동안 이 리스트에서도 빠졌다가 단 번에 7위로 복귀한 것이다.
40세를 넘기면서 거둔 이 우승으로 인해 내년에 그가 나오는 대회는 다시 흥행몰이를 할 전망이다. 우즈는 영리재단 TGR을 통해 각종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주피터에 있는 식당 외에도 미국, 멕시코 등 골프장 건설에 뛰어들었고, 큰 골프 대회 운영 대행도 참여하는 만큼 골프업계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
존 레스닉 캠퍼스포츠 회장과 스티브 스키너 CEO는 6위에서 올해 8위로 2계단 내려앉았다. 캠퍼스포츠는 미국 오리건의 밴든듄스 리조트와 위스콘신 쾰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플로리다의 스트림송, US오픈을 개최한 채임버스베이, 샌드밸리, 스트림송 등 고급 퍼블릭 코스를 맡아 운영하고 마케팅하면서 골퍼의 유효 수요를 창출하는 데 탁월한 실적을 올리는 회사다. 1978년 보험사의 자회사로 시작해 이제는 설립자 2세 경영 시대를 맞으면서 레스닉과 스키너의 개성 넘치는 2인3각 리더십이 미국 골프장 운영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있다.
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9위로 대폭 하락했다. 세계 골프장 건설에서 니클라우스는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나 올해 78세가 된 황금곰의 요즘 관심사는 자선사업과 가족이다. 니클라우스는 2005년 은퇴 이후 그는 코스 설계에 몰두하면서 ‘골든 베어’ 브랜드를 넓혔으나, 2세들에게 물려준 뒤로는 영향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마이크 맥카리 미국 NBC 골프채널 사장은 9위에서 10위로 내려갔다. 영향력에서 매년 한 순위씩 밀리고 있다. 2011년 골프채널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PGA투어의 미국내 중계권을 2021년까지 연장했으나 PGA투어는 최근 디스커버리채널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부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골프TV를 런칭하기로 한 만큼 골프채널의 성장성이 높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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