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112kg을 밀반입해 일부를 유통한 대만인 3명과 이들에게 필로폰을 구매한 뒤 재판매한 일본인과 한국인 등 5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중 밀수와 보관을 전담한 대만인 장 모씨(25)와 운반을 맡은 한국인 이 모씨(63) 등 6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월 6일 1kg짜리 비닐봉지 112개에 개별 포장된 필로폰이 든 나사제조기를 태국 방콕항에서 부산항으로 밀반입했다. 이 과정에서 나사제조기를 완전 용접해 안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후 장씨는 절단 기술자인 대만인 양 모씨(27)를 통해 필로폰을 꺼내 함께 보관하면서 3차례에 걸쳐 일본인 A씨(34)에게 총 22kg을 전달했다. A씨는 이를 이씨에게 넘기고 현금 11억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판매된 필로폰은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씨는 한국에서 마약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지난 8월 26일 대만으로 출국하려했으나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장씨가 계약중인 원룸에서 필로폰 90kg를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필로폰만으로도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가 대만 마약밀매 조직이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분산 보관한 뒤 유통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경찰,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등과 공조 수사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대만, 일본 등 대규모 마약밀매조직에서 활동하는 조직원으로 보고 지시를 내리는 조직 총책 등 4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또 도주 중인 국내 조직 총책 등을 검거해 국내에 유통된 필로폰 22kg의 행방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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