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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임신기간 `설탕` 많이 먹으면 당뇨병 위험 증가…아이는 비만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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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간 혈당이 높은 임신부는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혈당 산모에게 태어난 아이는 비만이 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파인베르그의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당뇨·소화·신장질환연구소(NIDDK) 등 공동 연구진은 4697명의 임신부를 11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임신 기간 고혈당인 여성들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태어난 아기들은 비만이 될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고혈당과 임신 영향 추적 연구(HAPO·Hyperglycemia and Adverse Pregnancy Outcome)' 프로젝트의 후속 연구로 선행 연구에서는 임신부가 고혈당인 경우 아이의 당뇨병 위험도 높아질 뿐 아니라 경미하지만 합병증 위험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임신부의 혈당 수치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를 알기 위해 4697명의 임신부와 4832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11년 동안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임신부의 고혈당이 임산부를 비롯해 태어난 아이에게 10년 가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중 고혈당이었던 여성 중 11%는 제2형 당뇨병을 앓았으며 42%는 '당뇨병 전증(당뇨병 전기)' 진단을 받았다. 임신 중 혈당이 높지 않았던 임신부는 불과 2%만이 제2형 당뇨병을 앓았으며 18%가 전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임신 기간 혈당이 높은 임신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조사한 임신부에서 태어난 아이들 4832명을 조사한 결과 혈당 수치가 높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일 수록 비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체질량지수(BMI)'는 고혈당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19%가 비만으로 조사됐지만 정상 혈당인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BMI지수의 비만 지수가 10%에 불과했다. 연구를 이끈 바바라 린더 NIDDK 수석연구원은 "엄마의 혈당 수치가 높다는 이유가 서로 다른 아이에게 차이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심각한 것"이라며 "엄마의 몸무게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산모의 혈당은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신 중 혈당 상승은 자녀 비만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결혼이나 아이 계획을 갖고 있는 임신 당뇨병 고위험군 여성들이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진행된 HAPO연구에 따르면 2만 3316명의 임신부와 출생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약한 당뇨병 증상을 보인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도 체중이나 체지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HAPO의 연구는 2010년 '임신당뇨병'을 새로운 질병으로 분류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아직 모든 전문가 그룹이 임신당뇨병을 채택하거나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임신 중 고혈당이 갖고 있는 위험에 대해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이드 메츠거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파인베르그의대 교수는 "HAPO연구는 임신당뇨병 재정립에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후속 조치는 임신 중 고혈당 수치의 장기적인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혈당 수치가 높은 엄마와 아이들 모두 나중에 건강에 나쁜 영향에 놓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과 자녀 모두를 돕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향후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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