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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2018 국감]라오스댐 붕괴 원인 "SK건설 과도한 설계변경·공기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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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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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의 기본서례(위)와 SK건설의 실제 시공계획(아래). /자료제공=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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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붕괴된 라오스댐의 사고 원인이 시공사인 SK건설의 과도한 설계변경과 무리한 공사기간(공기) 단축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SK건설의 '2012년 집중경영회의' 문건 등에 따르면 SK건설은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시행사인 PNPC와 2012년8월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공사비 6억8000만달러 △SK건설에 관리비 및 이윤(O&P, Overhead & Profit)으로 8300만달러(공사비의 12.2%) 보장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절감액 2800만달러는 SK건설이 확보 △조기 완공시 별도 인센티브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같은해 11월 SK건설은 집중경영회의를 열고 설계변경권을 활용해 O&P를 공사비의 15%인 1억200만달러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세부 계획으로 △댐 형식·축조재료 변경 △사면 경사 조정 △1900만달러 공사비 추가 절감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2013년11월 최종계약에서 SK건설과 PNPC는 '2017년8월1일 이전 조기담수가 이뤄질 경우 인센티브로 200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댐 착공은 당초 예정보다 7개월 늦은 2013년11월이었지만 담수는 당초 계획대로 2017년4월 시작됐다. 또 담수기간도 원래는 6개월이었으나 SK건설은 조기담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4개월만인 2017년7월25일 담수를 완료했다.

공사비 절감을 위한 설계변경도 있었다. 프랑스 AFColenco사가 실시한 라오스댐 기본설계에는 보조댐 5개의 높이가 10.0~25.0m로 돼 있지만 실제 시공단계에서는 보조댐 높이가 3.5~18.6m로 평균 6.5m 가량 낮아졌다. 라오스 집중호우로 인한 보조댐 유실이 과도한 설계변경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라오스댐 사고는 설계 변경까지 감수하면서 이윤과 조기담수 보너스를 챙기려는 SK건설의 과도한 욕심이 낳은 참사"라며 "국정감사에서 진상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건설은 "기본설계는 밑그림 단계로 실제 시공과정에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순히 공사비 절감때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세피안-세남노이 댐 프로젝트는 볼라벤 고원을 통과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본댐 2개(세피안·세남노이댐)와 보조댐 5개, 발전소(410MW급)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SK건설은 한국서부발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2년 사업을 수주했고 시행사 PNPC에도 투자해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23일 라오스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보조댐 5개 중 1곳이 일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담수가 대거 범람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60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피해를 입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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