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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BIFF폐막②]축제에 끼얹은 찬물 #태풍 #욱일기 #판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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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쿠니무라 준, 바이바이허/사진=헤럴드POPDB, 부산국제영화제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재도약의 가능성을 본 가운데 논란 역시 불거졌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 지었다. 폐막식 사회는 배우 권해효, 구혜선이 맡았다. 올해 정상화 원년을 선언하며 국내외 영화인들이 힘을 실어주면서 열기를 더했지만 태풍 콩레이로 일정이 뒤죽박죽되는가 하면, 영화제와 어울리지 않는 질문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반갑지 않은 손님, 태풍 콩레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차에 접어든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부산을 강타하면서 기자회견, 야외무대인사, 오픈토크 등의 행사가 줄줄이 취소가 됐다. 입국 예정이었던 일본 배우 이케마츠 소스케와 아오이 유우는 항공편 결항으로 부산에 오지 못했다.

이후 태풍이 지나가면서 오후 4시경부터 영화 ‘미쓰백’ 야외무대인사를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특히 ‘버닝’의 오픈토크는 유아인, 전종서의 관객들과 만나고 싶은 강한 의지로 시간대를 변경, 재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장소가 변경되면서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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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 유아인/사진=헤럴드POP DB


◆욱일기 발언으로 곤경 처한 쿠니무라 준

영화 ‘곡성’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은 뉴커런츠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 기자가 쿠니무라 준에게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욱일기 게양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쿠니무라 준은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는 영화제와 어울리지 않는 질문인 데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민감한 만큼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영화제에서 정치적 의견이 오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지나치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게스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숙지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 앞으로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에 노출되지 않도록 꼭 유의하겠다”고 사과문을 냈고, 쿠니무라 준 역시 입장을 표명했다.

◆뜬금없는 판빙빙 언급에 당황한 바이바이허

쿠니무라 준과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있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초연’의 주연배우 바이바이허에게 판빙빙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바이바이허는 “답을 하지 않겠다”고 일축했지만, 해당 질문을 한 외신 기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 입장에선 중요한 사건”이라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바이바이허는 “판빙빙 사건은 개인적인 사건이고, 다른 사람의 일이라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연출을 맡은 관금붕 감독은 “바이바이허의 말처럼 다른 사람 일이라 답하기 곤란하다. 바이바이허를 제외하고 우리 영화에 나온 배우들은 홍콩에서 주로 활동해 중국 대륙 시스템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나며 아쉬움을 더하긴 했지만, 큰 사고 없이 원만하게 영화제를 치른 것만으로도 다행이기는 하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내년에는 한층 더 안정적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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