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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육군 내년부터 사제장비 허용…특전사 간부 주로 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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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군용 물품으로 보급품 대신 시중 물품(사제 장비) 사용을 원하는 간부들에게 이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11일 "워리어플랫폼 계획에 따라 2023년까지 첨단 개인전투장구류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그전에 간부들이 개인적으로 사제 장비 구매를 희망하면 이를 심의해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낭, 개인 천막, 전투화, 헬멧, 조준경, 표적지시기 등 장비는 시중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나 총기 등 무기는 허용되지 않는다.

사제 장비 구매 희망자는 주로 특수전사령부 소속 간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특전부대에서는 시중 물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매 희망자는 대부분 특전사 요원일 텐데 일부 특전부대에서는 장병들이 사제 장비를 쓰는 사례도 있어 허용되는 사제 장비를 지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사제 장비 구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반영해 육군본부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 규정 개정이 완료되면 시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최신 군용 물품을 필요한 사람이 구매해서 쓰도록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훈련과 작전에서 통일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 간부들이 구매 신청서를 부대에 제출하면 부대는 육군본부에 승인을 요청하고, 육군본부는 심의 절차를 거쳐 규정에 위반되지 않으면 허용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전사와 특공연대, 수색대대 등 일부 부대 간부들은 사비를 들여 고가 사제 장비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으나 부대마다 규정이 달라 혼선과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은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육군본부의 관련 규정을 개정해 사제 장비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또 장병들이 군 마트(PX)에서 필요한 장비를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데, 이 중에선 취미용 드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PX에서 살 수 있는 품목을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군복지단에서 심의를 거쳐 문제없는 것들로 들여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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