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장진호 전투 영웅 추도식 추모사를 통해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3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장진호 전투,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장진호 전투 영웅 참전용사를 추모하면서 "영웅들의 영전이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장진호 전투 영웅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장진호 용사들은 68년 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했다. 숭고한 희생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은 용사들이 남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추모사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는 위대한 승리였고 수많은 피난민을 살려낸 인류애의 현장이었다"며 "고립된 가운데 열 배에 달하는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10만여 피난민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던 용기 있는 행군은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었고, 오늘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며 "이제 조만간 열리게 될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영원한 평화를 선언하게 된다면 장진호 전투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희생이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장진호 전투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하여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극한의 추위 속에서 수많은 전투를 이겨낸 용사들의 투혼을 미국과 한국의 전후 세대들에게 자부심으로 남길 것"이라며 "아직도 장진호 주변에 쓸쓸히 묻혀있을 용사들도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진호 전투 추모 행사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미 해병 1사단이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 7개 사단과 전투로 희생된 미 해병 용사들과 유엔군 및 국군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