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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토마토 풋마름병 억제 '미생물' 발견…"농약·비료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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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TRM1'…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

뉴스1

연세대-동아대 연구진 모습(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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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토마토 풋마름병'을 억제하는 미생물을 발견했다. 이 미생물은 농약이나 비료 산업 등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은 김지현 연세대 교수와 이선우 동아대 교수 연구팀이 토마토 뿌리 근처 토양에서 활동하는 미생물(TRM1)이 풋마름병 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식물병리학에서는 식물에 병원균이 침입하면 식물 자체 저항성 유전자에서 저항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이와는 다르게 식물이 병원균에 대항하고자 토양 내의 미생물을 이용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토마토 풋마름병에 감염된 식물은 식물체 전체가 변색돼 말라죽는다. 주로 토양에 있는 세균에 뿌리가 감염돼 발생하는데 저항성 품종을 사용해 병을 막는 방법 외에는 특별히 병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연구팀은 품종별로 뿌리 근처에 활동하는 미생물이 다를 것이라는 데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병저항성 토마토 품종 2개(하와이7996와 머니메이커)를 재배하면서 뿌리 근처 토양에 서식하는 일부 미생물들의 전체 DNA 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병저항성 품종인 하와이7996의 뿌리 근처에 특정 미생물이 더 많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해당 미생물을 'TRM1'로 명명했다. 이후 미생물 TRM1 균주를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분리·배양했다. 배양한 TRM1을 토양 1g당 농도를 다르게 한 후 풋마름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확인했다. 농도가 높을수록 풋마름병 발생 억제 효과가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생물 농약이나 비료 산업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8일(현지시간)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실렸으며, 국내외 특허도 출원됐다. 이는 과기정통부·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이 2011년부터 지원한 '유전체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이뤄진 성과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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