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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난민 문제' 이슈 된 스웨덴 총선서 극우정당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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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스웨덴민주당 17.6% 득표로 제3당에

북유럽 이민자만 수용, 망명자 수 동결 등 주장

연립여당, 야당연합 과반수 못 얻어..혼란 예상

9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 ‘반(反) 이민’을 내세운 극우정당이 17.6%의 득표율을 올리며 제3당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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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스웨덴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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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연립여당과 야권 4개 정당 연맹은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향후 스웨덴의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새벽 99%이상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여당(사민당+녹색당+좌파당)이 40.6%, 야권 4개 정당 연맹(보수당+자유당+중앙당+기독민주당)이 40.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연립여당의 경우 사민당 28.3%, 녹색당 4.4%, 좌파당 7.9%를 각각 득표했고, 야권연맹에선 보수당 19.8%, 중앙당8.6%, 기독민주당 6.4%, 자유당 5.5%의 득표율을 보였다.

‘네오(新)나치 운동’에 뿌리를 둔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17.6%의 표를 얻어, 지난 2014년 총선 당시 12.9%에서 5%포인트 가까이 득표율을 올리며 사민당과 보수당을 잇는 제3의 정당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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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 스톡홀름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는 사람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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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여야 진영을 막론하고 349석 의석 가운데 과반수인 175석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앞서 사민당이 주도하는 좌파 진영과 중도우파 진영은 모두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을 연정 파트너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에 난민 위기가 닥친 2015년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는 이민과 난민 문제였다. 스웨덴은 지난 2015년 16만3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여 유럽연합(EU) 내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수용한 나라에 올랐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난민들이 정착을 원하는 1순위 국가로 떠올랐지만, 스웨덴 내부에선 난민 유입과 난민 범죄 등으로 인한 반(反) 난민 기류가 확산했다.

스웨덴민주당은 북유럽 국가의 이민자만 수용하고 수용 가능한 망명 신청자의 수를 동결하는 동시에 경찰력을 강화해 난민에 의한 범죄 처벌을 강화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스웨덴은 이민에 관한 한 여러 면에서 극단적인 나라”라며 “이민자를 줄이려는 우리의 계획은 평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 결과로 한동안 정부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립여당이나 야권연맹 모두 집권과 정국 운영을 위해 스웨덴민주당의 연대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웨덴민주당이 향후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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