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존에서 아웃-인 궤도로 이어진 스윙(왼쪽)보다 인-아웃의 스윙이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
■ 1 더글러스 에드거: 임팩트는 인-아웃 궤도
바든 그립의 창시자인 초창기 골퍼 해리 바든은 당시 더글러스 에드거라는 골퍼가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여성편력이 심했던 에드거는 불의의 사고로 칼에 찔려 죽고 만다. 사망 당시 26세에 불과했지만 에드거는 죽기 한 해 전 <골프로 가는 문>이라는 레슨책을 내고 거기서 임팩트존에서 클럽 헤드를 인에서 아웃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자신의 스윙 비법을 밝혔다.
* 비법 : 클럽 헤드는 임팩트 구간에서 안에서 바깥쪽으로 타깃 라인을 통과할 때 비거리가 더 나온다. 이 주장은 지난 2008년8월호 <골프다이제스트>의 로봇 테스트에서 실험으로 확인되었다. 미국의 골프레버러토리 연구소는 임팩트존에서 클럽이 타깃의 안쪽 라인(인 궤도)에서 임팩트가 된 뒤에 바깥으로 나간 궤도가 되었을 때 그 반대 경우보다 평균 42야드 긴 비거리가 나왔음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교습가들은 클럽을 타깃의 오른쪽으로 뿌리라는 말을 종종 하는 건 대체로 이 스윙 원리에서 나왔다.
■ 2 바이런 넬슨: 왼 무릎이 타깃 방향으로
바이런 넬슨은 골프 역사상 위대한 선수일 뿐 아니라 현대 미국 프로 스윙의 아버지같은 존재다. 1945년 한 해 11연승과 시즌 18승을 거둔 슈퍼스타였다. 샤프트가 히코리에서 스틸로 바뀌던 용품의 대 전환기에 넬슨이 있었다. 그는 전통적인 플랫 스윙 방법에서 다리와 발의 움직임에 중점을 둔, 하체가 중심이 되는 스윙으로 바꾸었다.
* 비법: 백스윙을 할 때는 오른 다리가 쭉 펴지듯 업라이트 백스윙을 한다. 그런 뒤 다운스윙에서 왼쪽 무릎(하체)이 타깃 방향으로 자연스레 회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임팩트에 접근하게 된다. 그리고 클럽 헤드가 가능한 한 오래 타깃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
벤 호건의 파이브레슨스에 나오는 유리판 스윙면. |
■ 3 벤 호건: 유리판처럼 스윙하라
바이런 넬슨, 샘 스니드와 같은 해에 태어난 벤 호건은 ‘모던 스윙’의 구축자다. 호건이 그런 별명을 얻은 것은 1956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전설적인 기자 허버트 워렌 윈드, 일러스트레이터 앤소니 라비엘리와 만든 5부의 연재물 때문이다. 그 내용은 <파이브 레슨스: 현대 골프의 기본>이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대성공을 거뒀고 오늘날까지도 레슨계의 최고 베스트 셀러로 꼽힌다.
* 비법 : 호건은 ‘간단하고 강력한 스윙은 골퍼라면 누구나 배워서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본 사항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가 제시한 이미지란 어깨 위에서 볼로 이어지는 유리판이다. 호건은 ‘백스윙을 할 때 왼손은 판유리를 옆에 댄 것 같은 정확한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볼과 백스윙 톱에서의 스윙 궤도를 그려보면 마치 하나의 2차원 유리판에서 스윙이 이뤄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4 지미 발라드: 겨드랑이를 붙여라
베이브 루스와 양키즈 팀의 동료였던 샘 버드는 루스가 왼팔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왼쪽 겨드랑이 밑에 손수건을 끼고 스윙 연습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나중에 프로 골퍼로 전 향한 샘은 베이브 루스와 같은 방법으로 스윙 연습을 했다. 40년 후, 샘의 후계자인 지미 발라드는 이 아이디어를 골프에 적용시켰다. 이후 이 방법은 할 서튼, 샌디 라일, 커티스 스트레인지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 비법: 스윙을 할 때, 팔꿈치 위를 겨드랑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 팔은 가슴, 등 근육과 떨어져 움직여서는 안 된다. 팔은 힘을 만드는 것이 아 니라, 단지 몸의 회전에서 만들어지는 힘을 볼에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다. 신세대 골퍼인 키건 브래들리, 배상문이 아이언 샷에서 이 방식을 따랐다. 헤드 커버를 옆구리에 끼고 피니시에 가서야 떨어지도록 연습하면서 견고하고 일관된 샷을 연습했다.
톰 왓슨의 1980년도 스윙의 역C자 피니시와 2009년의 I자 형 피니시. |
■ 5 피터 빔스: 걸어 나가면서 피니시하라
전성기 시절 게리 플레이어는 스윙 중에 타깃을 향해 걸어가면서, 그 힘을 이용해 볼을 더 멀리 치기 시작했다. 젊은 영국 출신 프로 선수인 피터 빔스는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방법이 등에 부담을 덜 줄 뿐 아니라 더 강력하고 좋은 샷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 1970년대 빔스는 플레이어와 함께 ‘워크 스루(Walk Through)’ 골프의 복음을 전했다.
* 비법 : 다운스윙의 추진력을 이용해 오른쪽 발을 왼쪽으로 끌어 당겨라. 이렇게 만들어지는 ‘I자’ 피니시는 전통적인 ‘역 C자’보다 등에 가는 부담을 훨씬 줄여준다. 게리 플레이어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도 훌륭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노하우로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방법은 수많은 시니어 골퍼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레슨이다. 클래식 스윙이 피니시에서 역C자를 이루는 모양이라면 오늘날 모던 스윙은 I자 피니시를 대표한다.
■ 6 필 갈바노: 시계추 퍼팅
브룩클린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홉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난 필 갈바노는 6세 때부터 일을 했다. 그는 스스로 글을 깨쳤고 캐디를 거쳐 PGA프로가 됐고 맨해튼에 골프숍을 열기도 했다. 갈바노는 평생 4권의 레슨 서적을 썼는데 그중 두 권은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저서인 <정확한 퍼팅과 치핑의 비밀>의 표지 사진을 보면 왼쪽 팔꿈치가 타깃 라인을 향해 아래 직선으로 내려와 있다. 이는 팔과 어깨를 이용한 스트로크의 순수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오늘날 많은 코치와 선수들에게 즐겨 인용되고 있다.
* 비법 : 퍼터를 타깃 라인을 따라 가능한 한 직선으로 움직인다. 왼쪽 팔꿈치는 홀을 향하게 고정하고 오른쪽 팔꿈치로 퍼터를 잡아당기면서 쭉 바로 밀어준다. 마치 시계추가 양쪽으로 힘의 가감이나 템포의 변화없이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이 연상되면서 퍼트에서 ‘시계추 퍼팅’이란 말이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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