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 무대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7일 한국-코스타리카전에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지동원은 벤투호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7년 10월 신태용호 2기 이후 1년 만이다. 당시에는 K리거가 빠지면서 해외파로 팀을 구성해야 했다. 지동원은 2경기(선발 1회)에 나가 골(러시아전)까지 넣었다.
훈련 도중 지동원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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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실전 감각을 쌓으려고 다름슈타트로 임대 이적했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꿈도 좌절됐다. 예비 명단에만 포함됐다.
잊고 있던 지동원을 부른 건 벤투 감독이다. 6명의 공격수 중 러시아 월드컵 멤버가 아닌 선수는 지동원과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명단 발표 당시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펄펄 날고 있을 때였다.
지동원에게는 어렵게 다시 얻은 기회다. 그리고 곧바로 ‘보여줄’ 기회도 주어진다. 지동원은 소집 후 파주NFC 훈련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남태희(알 두하일),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짝을 이뤘다. 이 틀이 그대로 코스타리카전에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동원의 활약도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 선발 기준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의사 전달 과정에서 통역이 잘못됐다던 벤투 감독은 “한 가지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라며 “선수 선발 기준은 첫째 선수의 능력, 둘째 경기력, 셋째 대표팀의 필요성이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더라도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뽑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동원에게도 해당된다. 2018-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후 지동원은 리그 2경기를 뛰었다. 2017-18시즌보다는 출전 횟수가 늘었다. 그러나 모두 교체 출전으로 10여분에 불과하다. DFB 포칼 1라운드에는 선발 출전해 61분을 뛰었다. 득점은 없었다.
지동원은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했다. 소속팀에서 아직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이 제시한 세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꾸준하게 벤투호에 승선하려면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황의조라는 경쟁자가 그의 뒤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신임 사령탑의 데뷔전에는 깜짝 활약을 펼치는 새 얼굴이 등장했다. 또한, 부진했던 선수들이 부활했다. 4년 전 슈틸리케호 첫 경기에서는 이청용(보훔)이 김민우, 조영철(이상 상주 상무), 남태희 등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절치부심이다. 7,8년 전부터 받았던 큰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은 아니다. 이번에는 다를까. A매치 47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한 지동원은 벤투호에서 황태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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