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결승전을 향한 마지막 관문. 운명이 야속하게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평소엔 친한 사이지만, 지금은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로 만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4강전을 치른다.
빡빡한 일정 탓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이긴 한국은 하루만 쉬고 곧바로 베트남과 4강전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베트남 역시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쳤으니, 조건은 동일하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난적'을 꺾고 올라온 한국은 '또 다른 난적' 베트남을 만났다. 쉬어갈 단계가 없다. 베트남은 조별예선부터 8강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는 일본을 1-0으로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록에서 봐도 알수 있듯이, 공격을 중시하는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철저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아시안 게임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알 수 있다. '수비가 강한 팀이 진짜 강팀'이라는 속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무실점으로 완벽한 경기를 펼치던 상대로 4골씩이나 폭격한 사례가 있다. 바로 우즈벡과의 8강전이다. 당시 우즈벡 역시 4경기 13골 무실점으로 강력한 우승후보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전반 4분만에 실점을 내주는 등 날카로운 한국의 공격에 꽤나 애를 썼다.
이번 대회서 벌써 8골을 넣고 있는 황의조와 '에이스' 손흥민, 그리고 이승우 등 그동안 베트남이 볼 수 없었던 최강의 공격진을 한국을 갖추고 있다. 더군다나 베트남은 주전 수비수 도안 반 하우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베트남은 선제골을 내준다면 더욱 우왕좌왕 할 것으로 보인다. 13골을 넣으며 공격에도 일가견을 보였던 우즈벡과 달리 베트남은 공격보다 수비를 우선시 하기에, 창 끝이 그렇게 날카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한국이 베트남에게 강한 것도 다행스러운 점이다. U-23 대표팀에서 한국은 베트남에게 4전 전승을 거두었다. U-23 AFC 챔피언십에서도 2-1로 승리했다. 오히려 걱정이 가득할 쪽은 베트남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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