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남자축구 한국-베트남 4강 격돌
한국의 ‘창’-베트남 ‘방패’ 맞대결
‘한국감독 더비’, ‘사돈 매치’로 불리는 한국 김학범호와 베트남 박항서호의 아시안게임 축구 4강 격돌이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이 김학범 감독을 ‘한국의 퍼거슨’이라고 치켜세웠지만, 두 감독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베트남은 한국의 국제결혼 상대 1위 국가로 ‘사돈나라’로 불린다는 점도 한베전의 맛깔스런 양념이다.
▶2003년 이후 한국 우위 장담못해= FIFA랭킹은 한국이 57위, 베트남이 102위이고, 성인 대표팀간 역대 맞대결은 25전 17승 6무 2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2003~2004년 한 두 점 차로 신승하거나 패배했다.
성인대표 맞대결이 없던 2005년 이후는 간접비교만 가능하다. 베트남은 2008년 동남아 축구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의 베트남 A매치 대표팀이 주축이 된 2009년엔 U-19 아시안컵에선 한국을 꺾었다. 박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은 지난1월의 U-23 챔피언십에선 한국에 1-2로 졌지만, 한국을 4-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을 결승전에서 만나, 90분간 1-1로 비긴 뒤, 베트남에게 낯선 ‘설(雪)중 연장전’을 벌인 끝에 한점차 석패했다.
박항서 감독의 ‘파파(papa) 리더십’을 통해 기량과 팀워크 정신력을 키운 결과는 놀라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바레인, 시리아를 차례로 꺾고 사상 첫 8강, 4강을 일궈내, 매직을 이어갔다.
▶한국 고질적 수비약점 해결이 관건= 이번 대회 내용만 보면, 4실점에 4승1패로 기사회생한 김학범호가 무실점 5전 전승의 박항서 매직을 그저 낭만적으로만 볼수 없다.
김학범호의 말레이시아전 패배, 우즈베키스탄전 역전패 위기 등은 모두 수비때문이었다. 이에비해 박항서의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 공격력에서 약하지만 수비능력에서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이 말레이시아(0대1)-키르키스스탄(1대0)-우즈베키스탄(4대3) 전 처럼 경기를 운영할 경우, 이들 세 팀보다 수비가 좋고, 원샷원킬 능력이 있는 베트남에 일격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파파 리더십으로 최고조에 이른 정신력에서도 베트남이 다소 우위라는 평가다. 다만 한국은 고질적인 수비약점을 치유하고 수비에서 공격전환 루트를 만들면 객관적인 전력상 이길 가능성이 높다.
▶“초심으로” vs. “멈추지 않겠다”= 김학범 감독의 황의조 발탁은 탁월한 선택이었음이 드러났다. 월드컵과는 다른 진용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장을 넓게 쓰는 손흥민과 이승우의 경기조율 능력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비난을 찬사로 바꾼 김학범 감독의 뚝심이 신뢰를 얻고 심리적 안정감도 찾아가는 만큼, 수비수들의 기본기만 되찾아주면 대량득점-최소실점으로 의외의 낙승을 거둘수도 있다.
4강진출 확정후 그간 마음고생으로 눈물까지 보인 김 감독은 “어느 팀이 4강에 올라와도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미스터 션샤인‘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 2002년엔 코치였지만, 지금은 감독이다. 그땐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엔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수요일에 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