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리아와 남자축구 8강전
‘영웅’ 박항서 감독 인기 치솟아
특별기 3대 띄워 응원단 파견도
한국은 저녁 6시 우즈베크와 격돌
나란히 승리해 4강서 만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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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59) 감독의 인기가 베트남에서 하늘을 찌를 듯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바레인을 1-0으로 누르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8강에 올랐다. 베트남인들은 현지 한국인들한테 술까지 공짜로 줄 정도다.
“박항서 감독은 원래부터 잘하는 구원자를 의미하는 ‘킹’(King)은 아니지만, 선수들과 함께 땀과 눈물을 흘려줘 고맙다는 뜻에서 ‘히어로’(Hero)로 불린다. 여기는 현재 축구 인기가 대단하다 와 보면 실감할 것이다.” 베트남 호치민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남자축구 8강전에서 나란히 이길 경우 4강에서 만난다. 한국은 27일 저녁 6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버카시의 패트리엇 찬드랍하가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나고, 베트남은 같은 장소에서 밤 9시30분부터 시리아를 상대한다. 베트남은 8강전 현지 응원을 위해 인도네시아행을 원하는 축구팬들을 위해 27일 특별기 3대를 띄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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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한국팀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4강 신화를 거들었던 인물. 이후 잠시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리고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등 K리그 팀을 이끌다가 내셔널리그(3부리그) 창원시청 감독을 맡았고 지난해 10월 전격적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중국 쿤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결승까지 이끌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1-2로 졌다. 김봉길(52) 감독이 이끌던 당시 한국은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졌고, 결국 4위로 마쳤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이번에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1-0), 네팔(2-0), 파키스탄(3-0)이 속한 D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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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지도자’ 김학범(58) 한국 감독은 이번에 와일드카드로 황의조(26·감바 오사카)를 발탁해 그의 눈부신 골 결정력(5골)에 힘입어 대회 2연패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황의조는 중대 고비인 이란과의 16강전에서 전반 40분 멋진 선제골을 넣어 2-0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난적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그와 손흥민(26·토트넘)의 골 결정력이 중요하다.
한편 일본은 이날 저녁 6시 보고로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북한은 밤 9시30분 아랍에미리트(UAE)와 8강전을 벌인다.
자카르타/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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