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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IF] [사이언스 샷] 달의 남·북극 분화구서 숨어 있던 얼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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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남극과 북극에 연두색 점들이 밀집돼 있다〈사진〉. 미국 하와이대 지구물리학·행성학 연구소 과학자들은 이 점들이 달의 분화구에 숨어 있는 얼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국제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조선비즈

/미 하와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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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2008년 인도가 발사한 달 탐사선 찬드라얀1호의 관측 자료를 분석했다. 당초 탐사선은 2009년에도 달에서 물의 흔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결과는 물 자체가 아니라 수소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찬드라얀1호에 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장비로 얼음의 반사파를 직접 확인했다. 연구 책임자인 수아이 리 박사는 "이번 결과는 처음으로 달의 극지방에 표면에 노출된 물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30억년 전 소행성이나 운석이 달에 충돌하면서 물을 전했으며, 햇빛이 닿지 않는 분화구에서 얼음 상태로 지금까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분화구 내부의 온도는 섭씨 영하 163도로 추정된다.

달에도 물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서 우주 선진국들의 달 탐사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며, 인도는 내년 초 극지방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키기로 했다. 미국은 2022년에 유인(有人) 달 탐사를 준비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달의 얼음이 우주인을 위한 식수로 활용될 수 있으며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우주선의 연료로도 쓸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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