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책임 묻기엔 아직 때가 아니다"
또 다른 한국당 고위 당직자는 "소득 주도 성장론 폐기와 장하성 실장 경질은 8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국가 경제가 파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오래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했다. 김용태 당 사무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지층 반발을 무릅쓰고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등 국익(國益)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관철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계승자가 맞는다면 그의 실사구시 정신도 이어받아야 한다"고 했다.
현재로선 청와대와 정부가 한국당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장하성 실장은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소득 주도 성장 등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을 확신한다"며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경제라인을 개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책임을 묻기엔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고용 부진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야당이 경제 회생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여권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한국당이 조건부로 '초당적 협력' 카드를 꺼내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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