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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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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목소리 높인 박항서 "베트남이 일본 못 이길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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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한국이지만 베트남 감독…누구를 만나든 이기려 노력할 것"

연합뉴스

일본전에도 통한 박항서 매직



(브카시[인도네시아]=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은 '승장'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당당했다.

박 감독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D조 3차전에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먼저 공을 돌렸다.

그는 "꼭 일본을 이겨야겠다는 선수들의 열정과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일본 기자의 질문에 박 감독의 목소리 데시벨은 한층 높아졌다.

일본 기자는 일본이 베트남보다 한 수 위에 있음을 전제한 듯 1대 1 상황에서 베트남 선수들이 더 많이 공을 가져간 비결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이 일본을 못 이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하며 "감독으로서 선수를 믿었다. 피지컬과 기술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 수비가 신장은 있지만 느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피드로 승부하려고 했다"며 "그런 부분이 전반엔 통했고 후반엔 실리 있는 축구를 했다"고 자평했다.

베트남은 아직 23세 이하(U-23) 경기나 A매치에서 일본을 꺾은 적이 없다. 이번에 일본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박 감독도 "일본이 21세 이하지만 프로 선수가 15명이나 된다"며 "성인들은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승리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일본을 꺾으며 베트남 축구사에 또다시 한 획을 그은 박 감독은 16강을 통과하면 베트남 첫 아시안게임 8강 진출에도 성공하게 된다.

박 감독은 그러나 "큰 그림을 보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며 16강전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조 1위, 베트남이 조 2위를 해서 16강에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은 양국의 순위가 뒤바뀌면서 무산됐지만 두 팀은 여전히 준결승, 경우에 따라서는 더 일찍도 맞대결을 할 수가 있다.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박 감독은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난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라며 "누구를 만나든 간에 베트남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1-2로 패한 한국-말레이시아전을 "아쉽고 안타깝게" 봤다는 박 감독은 "감독이나 선수나 이를 계기로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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