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거봉이 건포도처럼 쪼글쪼글…'과일 무덤' 된 과수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과수원 현장에도 폭염이 남긴 상처가 심각합니다. 이제 한 달 있으면 추석인데 제사상에 올려야 할 과일이며 채소가 햇볕에 타버려 건질 수 있는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가 현장을 나가봤습니다.



[기자]

달린 것 보다 떨어진 것이 더 많습니다.

그나마 나무에 열려 있는 것은 성한 것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봄에는 냉해 때문에 열매가 덜 열리더니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한 햇볕데임 현상으로 과수원이 초토화됐습니다.

[김봉호/경북 의성군 단촌면 : 아무리 못해도 180개는 달리는데 건질 수 있는 게 20개 나오겠어요?]

전국 포도생산량의 10%를 책임지는 경북 영천 포도산지는 거대한 포도 무덤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잘 키웠으면 1송이에 5000원은 너끈히 받았을 알 굵은 거봉은 건포도 마냥 작고 쪼글쪼글해졌습니다.

열매가 문제가 아니라 나무들이 이렇게 모두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올해 농사는 사실상 끝이 나버린 것입니다.

인건비와 자재비라도 아끼려 올해 수확은 아예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곳도 많습니다.

[남병기/경북 영천시 금호읍 : 농사지은 지 25년째인데 올해 처음입니다. 영양제를 좀 치고 해놔야 내년에 꽃눈이 정확히 물고 나오니깐 준비하는 거죠.]

올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전국에서 3000ha를 넘었습니다.

그 중 절반은 사과와 포도 등 과수농가의 피해입니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없어서 못 구할 판이어서 추석 제수품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윤두열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