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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BMW, 20일부터 10만6317대 ‘수입차 최대 규모’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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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원인 부품 교체 “연내 완료”

발화 가능성 있어 불안감은 남아

BMW가 잇달아 불이 난 520d 등 42개 디젤승용차 10만6317대를 20일부터 리콜한다. 국내에서 수입차 리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리콜 실시를 발표했지만 부품이 없어 그동안 긴급안전진단만 하고 리콜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자칫 리콜 이후에도 불이 날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어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리콜 대상 BMW 차량들은 서비스센터에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냉각기)와 밸브 등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흡기다기관과 연결되는 EGR 파이프는 세척도 받는다. 이는 BMW가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뜨거운 배기가스를 제대로 식히지 못한 채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을 쌓이게 하고, EGR 바이패스 밸브가 잘못 열려서 고온의 배기가스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는 게 BMW가 밝힌 발화 원인이다.

BMW코리아는 리콜을 연내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부품 수급이나 서비스센터 인력 부족으로 내년 이후에도 부품 교체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부품은 긴급안전진단 과정에서 화재 가능성이 있는 차량에 사용돼 독일에서 부품을 공급받아야 한다.

리콜 날짜가 수주 또는 수개월 미뤄지면서 불편을 겪는 차주들이 적잖다. 일부 차주는 내년에야 리콜이 가능하다는 예약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는 리콜과 함께 안전진단 서비스도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다.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차량이 남아서다. 회사 측에 따르면 18일 자정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끝낸 차량은 9만8500대, 예약 상태인 차량은 5400대다. 아직 예약조차 하지 않은 차량도 2400여대다.

특히 리콜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EGR이 아닌 엔진의 다른 구조적 결함이 원인일 수 있어서다. 화재가 발생하는 부품인 흡기다기관을 바꾸지 않으면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에서 화재가 난 사례가 2건 발생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돼 있다. 안전진단을 받고도 운행정지명령 등기를 받거나,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는데도 안내 통지문조차 못 받은 차주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EGR 모듈을 교체할 경우 화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면서 “하지만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속히 파악해야 BMW 차량의 불안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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