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베트남 축구, 일본마저 삼켰다

전반 3분 만에 결승골 뽑아 조별리그 3연승…조 1위로 16강행

한국 여자 축구, 약체 몰디브에 8골 쏟아붓고 2연승 ‘8강 눈앞’

베트남의 ‘박항서 매직’이 아시안게임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난적 일본까지 제압하며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했다. 파키스탄(3-0), 네팔(2-0)을 연파하고 16강행을 확정한 베트남은 일본까지 격파하며 3연승, 조 선두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오는 23일 B·E·F조 3위 중 한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3위 팀과 맞붙게 되면서 사상 첫 8강 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돌풍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해 10월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베트남 축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항서 매직은 계속됐다.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U-21 대표팀이 나섰지만 아시아의 강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베트남은 초반부터 강하게 맞섰고 전반 3분 만에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베트남은 일본 골키퍼 오비 파웰 오비나가 전방으로 패스한 공이 길어지면서 앞으로 흐르자 응우옌 판토안이 가로챘다. 공을 건네받은 응우옌 꽝하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 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은 선제골이 나오자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타냈다.

이후 베트남은 강한 압박과 단단한 수비로 일본을 막았다. 베트남은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면 날카로운 패스와 개인기를 앞세운 역습으로 오히려 일본의 간담을 여러차례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 들어 일본의 공세가 강해졌지만 베트남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점유율에서 64%-36%, 슈팅수 13-7의 우위는 베트남의 승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한편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날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약체 몰디브를 8-0으로 대파하고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전방 공격수 손화연이 해트트릭, 문미라가 2골을 기록하며 대승에 앞장섰다. 지난 16일 대만전 승리(2-1)에 이어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21일 약체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에 오른다. 한국 여자 축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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