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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영국이 축구라면 인도네시아는 ‘배드민턴’…암표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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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도네시아의 ‘국기(國技)’는 배드민턴이다. 원래 인기가 많은 종목인 데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수지 수산티가 인도네시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수산티는 18일 아시안게임 개회식 성화 점화자였다. 배드민턴을 향한 인도네시아 팬들의 열정은 영국 축구팬들을 뛰어넘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19일 배드민턴 단체전 경기가 시작됐다. 종목 경기 첫날, 메달이 나오는 날도 아닌 단체전 16강 경기인데도 GBK 배드민턴 경기장은 비교적 입장료가 싼 세로 끝 양쪽 관중석까지 가득 찼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예선 티켓의 가장 싼 좌석은 약 3만2000원 수준이다. 자카르타 택시 기본요금이 600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금액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일반적인 배드민턴 오픈대회에서 가장 싼 가격이 1만원 정도 한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에 대한 열기만큼 ‘암표’도 성행한다. 결승전은 1만원짜리 입장권의 암표 가격이 10배 가까이 오른다. 대표팀 관계자는 “우리 돈 10만원이면 이곳 젊은이들 한 달 아르바이트 월급 정도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배드민턴 한 경기를 보기 위해 아낌없이 쓴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결승전 티켓은 약 7만원이다. 보통 오픈대회보다 더 중요한 경기임을 고려하면 암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강경진 감독은 “가장 인기가 많은 남자복식 결승전의 경우 우리 돈 100만원까지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대략 원화와 13 대 1의 차이를 갖는다. 암표 가격이 최대 1300만루피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카르타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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