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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여자 농구 단일팀의 소통…시간은 우리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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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로숙영, 개회식 환한 웃음

남북 ‘소통 미흡’ 부담감 털어내

20일 인도 상대 ‘찰떡궁합’ 기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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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지난 17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작전타임을 마친 뒤 손을 모아 결의를 다지고 있다.

자카르타 | 연합뉴스


여자 농구 단일팀의 로숙영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지난 18일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 때 로숙영의 얼굴이 스타디움 대형 화면을 가득 메웠다. 로숙영은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을 상징하는 선수다.

단일팀은 1차전 인도네시아전을 108-40으로 크게 이겼지만 17일 열린 대만과의 X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연장 끝에 86-87로 졌다. 로숙영은 32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단일팀의 장기 중 하나인 외곽슛이 침묵하면서 연장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대만과의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이겼어야 하는 상대였다.

패배의 이유로 ‘소통 미흡’이 꼽혔다. 단일팀은 12일간의 합숙훈련 동안 농구 용어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위급한 상황일 때 문제가 생겼다. 수비의 전술적인 움직임 때, 순간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 소통이 중요하지만 이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호흡과 소통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대만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개회식 때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에서 패배의 아쉬움은 남아 있지 않았다. 로숙영이 보여준 환한 웃음도 단일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메시지다. 로숙영은 어느새 단일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단일팀은 20일 낮 12시 인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인도는 전력에서 두 수 아래의 팀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는 19일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61-84로 졌다. 단일팀과의 전력차이도 15~20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45위다. 첫 경기에서도 카자흐스탄에 패했다.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다는 점은 문제가 됐던 ‘불통’을 해소할 기회로 볼 수 있다. 잘 맞지 않았던 수비 전술을 실전에서 다듬어 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수비 전술을 통해 단일팀 메달을 향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아쉬워 찡그리는 장면보다 개회식 때처럼 ‘웃는 장면’이 많이 나오면 긍정적 신호다.

인도와의 경기는 굵직한 응원단도 함께한다. 이날 경기에는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단일팀을 응원한다. 개회식장에서 이 총리와 손을 맞잡았던 리룡남 북한 부총리는 개회식이 끝나고 돌아갔기 때문에 함께하지 않는다.

<자카르타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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