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노래의 탄생]휘트니 휴스턴 ‘아윌 얼웨이즈 러브 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만약 내가 (당신 곁에) 있다면 당신 앞길에 방해만 될 거예요/ 그러니 가겠어요. 그러나 나는 알죠/ 가는 걸음걸음마다 당신을 생각할 거란 걸(If I should stay, I would only be in your way/ So I’ll go, but I know/ I’ll think of you ev’ry step of the way)”

나지막하게 읊조리다가 참았던 슬픔이 터져 나오듯 ‘앤 아윌 얼웨이즈 러브 유’로 이어지는 휘트니 휴스턴의 이 노래는 영화 <보디 가드>의 주제곡이다. 1992년 제작된 <보디 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이 직접 출연하여 미국에서만 1억2000만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했으며 주제곡은 빌보드 싱글차트 14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원래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돌리 파튼이 1974년 중저음의 나직한 목소리로 발표한 노래였다. 휘트니 휴스턴이 작곡가의 추천을 받아 주제곡으로 부르면서 가창력의 정점을 보여준 것이다. 돌리 파튼의 노래에는 전주가 있었지만 캐빈 코스트너가 제안하여 도입부에 멜로디를 걷어냈다. 영화앨범은 1700만장이 판매되어 아직까지 역대 1위 기록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휘트니 휴스턴은 영화와 달리 ‘인생의 보디가드’를 잘못 만나면서 추락하기 시작한다. 연하의 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한 이후 가정폭력에 시달린다는 뉴스와 마약과 약물복용 소식도 들려왔다. 리듬앤드블루스의 본령을 외면하고 지나치게 대중성을 강조하는 팝적인 노래에 빠져있다는 비평가들의 지적도 그녀를 괴롭혔다. 1999년 친구이자 매니저 로빈마저 떠나자 완벽한 고음은 술과 마약으로 손상돼서 쇳소리만 남았다.

2012년 2월 그래미 시상식 전야제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그녀는 베벌리힐튼호텔 4층 자신의 방 욕조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불과 48세의 젊은 나이였다. 몇 년 전에는 그녀의 딸마저 세상을 떠나서 팬들을 슬프게 했다.

그녀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영화가 국내에서도 개봉한다. 평소 ‘Can I Be Me?’라고 자주 말했던 그녀는 부와 명성을 다 가졌음에도 끝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채 세상과 작별했다. 그러나 언제 들어도 속이 후련한 노래로 우리를 위로했던 ‘팝의 디바’였음은 분명하다.

<오광수 출판국 부국장>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