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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내일(20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됩니다. 4·27 정상회담에서 합의돼 근 3년만에 만남이 이뤄지는 것인데요. 지금 상봉을 하루 앞두고 남측의 가족들이 속초에 모여있습니다. 현장의 취재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소현 기자, 수십년만에 가족을 만나는 분들의 마음, 매번 이산가족 상봉할 때마다 보지만, 그 마음을 가늠하기는 힘든 거 같습니다. 그곳에 모여있는 이산가족들 직접 만나봤습니까?
[기자]
네, 오늘 이곳에 모인 1차 상봉단은 남측에서 북측 가족을 찾은 분들입니다.
몇 분을 만나서 설레면서도 안타까운 심경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피란길에 헤어진 4살 배기 아들을 67년만에 만나는 이금섬 할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조카를 만나는 민병현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이금섬/92세·북측 아들 상봉 : (아들이랑) 4살에 갈라져 이제 71살이니까. 어떻게 자랐는지 물어보겠지. 4살 때 두고 나왔으니 엄마 없이 어떻게 자랐는지 아빠가 어떻게 키웠는지]
[민병현/85세·북측 동생 상봉 : (동생들) 3살, 4살, 6살, 9살짜리를 놓고 내가 나왔으니까. 부모는 전쟁통에 다 돌아가셨고. 걔들 생각하면 뭐…]
[앵커]
네, 자식을 만날 기대감이 느껴지는군요. 그런데 이렇게 자녀, 직계자녀나 형제를 만날 수 있는 분이 생각보다 드물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모인 1차 상봉단 89명 중 7명만 직계 가족을, 또 25명이 형제를 만납니다.
그외에는 3촌 이상의 친척 상봉이 대부분입니다.
예컨대 북측의 형을 찾았는데 형은 이미 돌아가시고 그 자녀를 찾게 된 것입니다.
상봉대상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현상입니다.
이번 1차 상봉단의 최고령자는 101살의 백성규 할아버지로 북측의 손녀와 며느리를 만납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신 분도 적지 않았고,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소통이 어려운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북측 가족에게 줄 겨울 옷이나 영양제 같은 선물을 꾸러미로 챙겨온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예, 앞으로의 이제 상봉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오늘 상봉단은 이곳에서 방북교육을 받았고, 지금 이 시간에는 의료진이 숙소를 돌면서 상봉자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 육로로 금강산을 찾아 2박 3일 간 북측의 가족을 만납니다.
24일부터는 북측에서 찾은 남측 가족들이 방북해서 2차 상봉을 이어갑니다.
[앵커]
예, 번갈아가면서 이제 상봉을 하게 되는 것인데, 이번 상봉 일정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래는 이틀째 객실에서 가족끼리 상봉을 한 다음에 식사는 단체로 했는데요.
이번에는 객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이어갑니다.
또 마지막 날에도 작별 상봉을 하고 원래는 남측과 북측이 따로 숙소로 모여서 식사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상봉장에서 마지막 점심 한 끼를 함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령자들의 이동을 최소화한 것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입니다.
또 의료진 등 지원 인력도 예년보다 늘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속초 이산가족상봉방문단 숙소 앞에서 김소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공동취재단)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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