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9일 발표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국가별 GDP 영향 비교'에 따르면 미·중의 상호 25% 관세 부과로 두 나라의 GDP가 각각 0.1%, 0.2% 감소할 전망이며 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제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국가의 피해 규모는 GDP 기준 대만(-0.025%), 한국(-0.018%), 캐나다(-0.016%), 멕시코(-0.014%), 아일랜드(-0.012%) 순이었다. 중국 성장 둔화의 영향은 대만(-0.019%), 한국(-0.014%), 호주(-0.009%), 독일(-0.006%) 순으로 큰 반면 미국의 성장 둔화는 캐나다(-0.0135%), 멕시코(-0.0129%), 아일랜드(-0.008%), 대만·한국(-0.005%)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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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중국 경제 둔화가 미치는 영향이 미국보다 큰 것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가공 무역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상위 5대 수입국에 속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독일 등의 경우 대중국 수출의 상당 부분이 미국 내 최종 수요를 위한 것으로, 미국의 대중 무역 제재로 이들 국가의 중간재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분쟁이 확대 및 장기화할 경우 한국 수출에 더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중국 첨단시장 견제로 중국과의 신기술 경쟁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이를 우리 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기회로 삼는 한편, 미국의 추가 무역 제재 조치에 대비해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통상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대중국 2000억달러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중국의 600억달러 보복 관세가 예정돼 있어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아세안 등지로 수출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교역 채널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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