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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AG 한국 첫 金' 강민성 "믿기지 않아...죽을 힘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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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강민성.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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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국가대표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땄단 게 믿겨지지 않는다.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강민성(20·한국체대)의 표정에선 얼떨떨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결승에서 이란의 바크티야르 쿠로시를 누른 강민성은 한국 선수단 전체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차분하게 연기를 펼치고 이 대회 품새 초대 챔피언이 된 강민성은 태극기를 휘날리는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금메달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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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경기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강민성이 경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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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확정한 뒤, 강민성은 "우리가 태권도 종주국인 만큼 세계 최고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꼭 금메달로 국민들께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종합 스포츠 국제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품새에서 첫 금메달을 딴 그는 "품새라는 종목이 처음 대회에 채택됐는데, 그 대회에서 내 인생의 첫 국가대표, 그리고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라는 사실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게 다가왔다"면서 얼떨떨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민성은 초등학교 2학년 때 TV에서 나온 품새 영상을 보고 태권도를 시작해서 품새 전문 선수로 활약해왔다. 품새는 가로, 세로 각각 12m의 경기장에서 공인 품새(고려, 금강, 태백, 평원, 십진), 새 품새(비각2, 나르샤, 힘차리, 새별), 자유 품새로 경연한다. 강민성은 "공인 품새 선수로 뛰었지만,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위해 새 품새를 익혔다. 공인 품새에 비해 새 품새는 다양한 발차기와 역동적으로 동작을 표현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새 품새가 익숙하지 않아 한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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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강민성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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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강민성은 하루 8시간 이어지는 강훈련을 소화하면서 준비했다. 강민성은 "나뿐 아니라 모든 품새 선수들이 골반, 발목이 좋지 않다. 다같은 고통을 느끼겠지만 그만큼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기 때문에 더 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딴 직후에 "솔직히 울고 싶었는데..."라고 토로한 그는 "죽을 힘으로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걸 다 보여주고 온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소감을 들은 뒤 강민성에게 사진 포즈를 취해달라고 했다. 보통 가만히 서서 환하게 웃는 게 전부지만, 강민성은 곧바로 절제된 동작을 취해보였다.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리스트에게서 크나큰 자부심이 느껴졌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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