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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그것이 알고싶다' 故허은정 동생 "집안 유일 생존자, 범인 찾아야 풀려" [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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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년 전 발생한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재조명했다.

18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빨간 대문집의 비극 - 故 허은정 양 납치살인 사건' 편으로 꾸며졌다.

2008년 5월 30일 새벽 4시 10분경 대구 달성군의 어느 빨간 대문 집에 신원미상의 괴한이 침입해 할아버지 허 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그 소리를 듣고 옆방에서 달려온 손녀 허은정 양을 납치해 사라졌다. 그리고 13일 뒤 허 양은 인근 야산에서 심하게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건의 목격자였던 할아버지 허 씨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허 씨는 범인에 대해 의문의 진술을 하고 이를 번복하다 사건 발생 84일 후 사망했다.

사건 현장인 빨간 대문집에는 할아버지와 허 양 외에 한 명이 더 살고 있었다. 옆방 이불 속에 숨어 있던 허은정 양의 여동생 허수정 씨가 유일한 생존자다.

허수정 씨는 "그냥 어렸을 때는 너무 어려서 무서워서 제가 피했는데 이제는 제가 컸으니까 그냥 무서워도 참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며 "일단 집안에 3명이 있었는데 살아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 범인을 찾아야 막힌 게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허수정 씨는 당시에 대해 "언니가 깰까봐 TV 소리를 줄이고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시간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강아지 짖는 소리에 한 번 깼다. 강아지가 우리 가족 외에 동네 사람들이 집 대문 앞에 왔다 갔다만 해도 짖는다. 정말 심하게 짖었다. 할아버지가 앓는 소리를 내서 2차적으로 깼는데 언니가 뛰쳐나갔다"고 떠올렸다.

피투성이가 된 할아버지를 발견했을 땐 언니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고.

그는 10년간 얼굴조차 모르는 범인을 찾기 위해 꼼꼼히 메모를 해왔다고 했다. 그는 "이런 걸 적지 않으면 제가 나중에 까먹을 것 같아서"라고 했고, 제작진은 메모에서 범인과 언니의 대화를 발견했다.

허수정 씨는 "언니가 '아저씨 왜 그러세요?'라고 물어봤다. 아저씨가 '까불지 마라' 그래서 또 언니가 '왜 이러세요?'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가만히 있어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아무리 어린 여자아이라고 하더라도 제3의 인물이 갑자기 나타나서 공격 장면에서 말을 한다면 까불지 마라라는 표현을 하기는 힘들었을 거로 보인다. 이런 표현은 이미 이 집안에 할아버지 외에도 손녀들이 살고 있지만 손녀들이 이 상황을 방어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분석했다.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는 "이 집안에 있는 무언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거나 혹은 이 집 안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범행을 목표로 명확히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그 새벽 시간대에 힘들고 어렵게 찾아와서 불특정 다수 대상 범행이 일어날 만한 장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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