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전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4년이며 다음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에 앞서 당초 조건을 밝혀둔 바 있다. 월드컵 예선 통과 혹은 대륙컵 우승 경험, 세계적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 등이 그 기준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축구팬들이 좋아할 후보군이 있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하거나, 우리가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벤투 감독은 일정 부분 기준을 충족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현역 시절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2002 한일월드컵까지 경험한 벤투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유로 2012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앞세워 4강 진출에 성공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을 따돌리며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이 '차선책'이었던 이유는 최근 성적이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리판에서 모두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 번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국에서 다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매일 일해야 하기에 파주 NFC에 사무실을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자신 외에도 4명의 코치와 함께 한국 대표팀을 조련하기로 계약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입국해 22일께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9월 A매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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