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D조 네팔과 베트남의 경기.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경기 시작 전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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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네팔을 꺾고 조별리그 2연승을 내달리며 아시안게임 3회(2010년·2014년·2018년)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16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치카랑의위바와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2차전에서 네팔에 2-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파키스탄을 3-0으로 물리친 베트남은 2연승으로 승점 6(골득실·+5)을 기록, 이날 파키스탄을 4-0으로 물리치고 2승을 쌓은 일본(승점 6·골득실+5)과 동률을 이루면서 공동 1위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조 1, 2위를 따지는 일본과 최종전이 남았다. 이제부터 일본을 철저하게 분석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과 함께 2연승을 거둔 베트남은 D조의 파키스탄과 네팔이 나란히 2패에 머물러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모두 16강에 올랐던 베트남은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의 조별리그 최종순위는 오는 19일 치러지는 일본과 D조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우승후보’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이 조 2위를 하면 16강전에서 한국-베트남전이 펼쳐진다. 박 감독은 조국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으면 한국과는 결승전에서나 만나게 된다. 박 감독으로선 한국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박 감독은 “어느 팀이 한국과 만나고 싶어 하겠나.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우승후보 영순위인 한국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어쨌든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라며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지만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지난 15일이 어떤 날이었는지 잘 알고 있다. 광복절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일본전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꺾으면서 한국인 사령탑으로서 한일전 승리의 의미도 크고, 16강에서 한국을 피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혹시나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서 한국전 비디오 자료도 확보했다”라며 “상황이 한국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면 베트남 감독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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