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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터키발 악재…"신흥국 전이 우려" vs "단기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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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터키 악재 등으로 코스피가 1.5% 하락하며 2250선을 내줬다. 터키 사태로 인한 신흥국 시장의 우려가 지속될 지, 단기에 그칠 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전망이 엇갈린다.

13일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터키의 리라화 급락 등으로 인해 한동안은 금융시장에서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별국 요인에 의한 일부 취약국의 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전염되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유럽계 은행의 터키에 대한 대출규모는 스페인 은행(833억 달러), 프랑스 은행(384억 달러), 이탈리아 은행(170억 달러) 순이다. 허 연구원은 "만약 터키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유로존 은행들의 신용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일부 취약한 동유럽 국가들에게도 연쇄적으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KB증권은 러시아, 터키 등 신흥국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이탈이 재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이 러시아 추가 경제제재를 단행하면서 루블화가 급락한데 이어 신흥국 금융불안이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코스피는 현재 환율 수준에서 PBR 저점 0.9배인 2210, 코스닥은 지난해 12월 조정시기 저점인 740을 지지선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실제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져 손실 가능성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졌다.

반면 터키발 악영향은 단기 경계 변수지만 신흥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만 터키 이슈가 다른 신흥국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투자심리에는 단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다행인 점은 신흥 아시아의 회사채 스프레드나 CDS는 그나마 안정적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터키 이슈가 코스피의 전저점을 테스트할 만한 이슈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곽 연구원은 "현재 낮아진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하면 코스피 조정 때 매수 대응이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매수에 적극적이거나 조급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매도에 나설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10일 터키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주가 하락, 경상적자국 통화ㆍ유로화 하락이 있었을 뿐, 국가 위험으로 확산되는 모습은 아니었다"며 "금융기관을 통한 위험 전이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시스템 리스크 유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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