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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한전, 3분기 연속 적자…올 상반기 8147억 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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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에 따른 연료비 증가…"하반기 실적 개선될 것"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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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전력이 실적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올 상반기에만 80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발전 단가가 저렴한 원전 대신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등 화력발전을 늘린 결과이다.

한전은 12일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8147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2조3097억원 대비 3조1244억원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조169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순이익 1조2590억원 대비 2조4280억원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43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9710억원 늘었다.

박 부사장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은 전기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전은 전기판매수익이 1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유가가 33% 이상 급등했고 유연탄 가격도 28% 동반 상승하는 등 국제 연료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영업비용의 32.5%를 차지하는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0조원(26.7%) 증가했다.

그 결과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의 총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2조1000억원(29.8%) 증가했으며 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등 과거 건설 원전의 부실 시공에 따른 보정 조치 등으로 원전 정비일수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로 감가상각비도 4000억원이 증가했다.

박 부사장은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 수익이 가장 낮고 3분기 수익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 부사장은 "한전은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임사장 취임 이후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며 "고강도 경영효율화, 신규 해외사업의 성공적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피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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