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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밥상물가' 상승에 가공식품도 동참…최고 12%대 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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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공식품 26개중 20개, 전년比 가격 올라
설탕, 콜라도 8%대 가격 상승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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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폭염으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어묵은 12%대, 즉석밥은 9%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의 7월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가격 비교가 어려운 4개를 제외한 26개 중 20개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어묵으로 1년 새 12.4%나 가격이 올랐다. 이어 즉석밥(9.7%), 설탕(8.6%), 콜라(8.2%), 국수(7.6%), 우유(5.4%), 간장(3.9%), 소시지(2.6%) 등의 순이었다. 시리얼(1.7%), 맥주(1.7%), 생수(1.7%), 케첩(1.6%), 밀가루(1.4%), 라면(1.1%), 참치캔(0.6%), 고추장(0.6%), 소주(0.6%), 참기름(0.5%), 오렌지주스(0.4%), 된장(0.3%) 등도 올랐다.

하락한 품목은 26개 중 6개였다. 냉동만두가 10.8% 하락하며 가장 많이 가격이 떨어졌다. 다음으로 커피믹스(-1.7%), 햄(-1.5%), 맛살(-0.9%), 치즈(-0.5%), 식용유(-0.2%) 등의 순이었다.

전달과 비교했을 때는 30개 품목 중 13개 품목 가격이 올랐다. 스프(6.3%), 소시지(6.0%), 콜라(4.6%), 된장(3.5%) 등의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생수와 치즈 가격은 보합이었다. 하락한 품목은 15개였다. 가격 하락률은 햄(-3.0%), 커피믹스(-2.5%), 두부(-1.6%), 카레(-1.4%) 등의 순이었다.

스프와 소시지 가격은 지난 6월까지 하락하다가 지난달에 상승한 반면 냉동만두의 경우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다가 7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유통업태별 가격은 대형마트가 백화점에 비해 12.8% 저렴했다. 다소비 가공식품 30개의 총 구입비용은 대형마트가 평균 11만6482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다음으로 전통시장(11만8438원), 기업형슈퍼마켓(SSM)(12만5385원), 백화점(13만3610원) 순이었다.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12.8%, SSM보다 7.1%, 전통시장보다 1.7% 각각 저렴했다.

SSM(1.9%), 백화점(0.4%)의 경우 30개 품목 총 구입비용이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전통시장(-1.1%), 대형마트(-0.4%)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뿐 아니라 최근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채소값 등 밥상물가가 치솟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배추 등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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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배추 무 등의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채소류는 전월보다 3.7%, 농축산물은 1.3%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50.1%), 열무(42.1%), 배추(39.0%), 상추(24.5%) 등은 한 달 새 가격이 껑충 뛰었다. 고온에 약한 가축들의 폐사가 속출하면서 축산물 가격도 한 달 전보다 3.3% 올랐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7.8%, 2.7% 뛰었다.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 흐름은 이달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상 고온으로 고랭지 배추 출하량의 90%를 차지하는 강원도 주요 생산지의 생산량도 3.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폭염과 가뭄에 취약한 배추와 무는 지난달부터 작황이 악화되고 출하가 지연돼 가격이 상승했다"며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배추와 무 가격은 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제철 과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 농수산물 공사가 집계한 농산물 가격 현황에 따르면 이달 수박 1통 평균 소매가격은 2만6000여원으로 7월보다 60% 가까이 올랐으며 참외 10개 기준 평균 가격도 1만6000여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6% 상승했다.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가 14%, 배는 20% 정도 생산량이 감소해, 9월 추석 대목에는 과일 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폭염 장기화로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농산물 수급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고랭지 배추 수급 안정 TF(태스크포스)’를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로 확대 개편했다. 산지 기동반을 통해 일일 50여개 밭의 생육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품목별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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