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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남북 고위급회담 시작···북측 “북남수뇌 평양 상봉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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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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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일정 등을 논의하는 고위급회담을 시작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올 들어 4번째 고위급회담을 개최했다. 남북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4·27 판문점선언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회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을 다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1년 전만 해도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대결이 오고가는 관계 속에서 북측의 국무위원장과 남측의 정상께서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해줘 판문점선언이 나오고 각 분야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라며 “오늘 회담도 그런 마음으로 제기되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인데, 그런 마음으로 해 나가면 못 풀 문제가 뭐 있느냐 생각한다”고 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도 4·27 남북정상회담과 이후 여러 분야의 남북대화를 언급하며 “북남관계가 현실적 의미에서 이게 바로 대전환”이라며 “북남관계가 이제 막역지우가 됐다”고 했다. 리 위원장은 “북남 수뇌분들이 평양 상봉이 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논의하면 앞으로 민족이 바라고 소망하는 문제들에 확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북측도 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4·27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가을에 평양을 방문한다고 명시돼 있다.

리선권 위원장은 지난 1월과 6월 고위급회담 때처럼 회담 전체를 남북 취재진에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언론이 여론을 조성하는 근본 바탕이고 그들이 어떻게 선도하느냐에 따라 여론 방향이 달리지면서 좋은 것이 나쁜 것으로 와전될 수 있고, 선의적인 게 악의적으로 매도될 수 있다”라며 “다 보는 데서 일문일답, 견해 토론하면 기자들이 듣고서도 잘못된 추정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서로 간에 툭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면 고려할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수줍음이 많아서 카메라 지켜보는 앞에서 말주변이 리 위원장보다 못하다”며 “기본적인 발언하고 필요하다면 기자들이 중간에 들어와서 직접 할 수 있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거절했다. 리 위원장은 북측 기자들이라도 회담장에 놔두자고 재차 제안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다시 거절했고, 리 위원장은 “정 그러면 그렇게 합시다. 다음번부터는 꼭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하자”고 했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장관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나왔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위원장을 비롯해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남북은 오전 11시10분에 전체회의를 종료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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