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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광복 이후부터 한국인 머리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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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대의대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팀, MRI 분석결과

광복을 전후로 우리나라 사람의 머리크기와 생김새가 크게 달라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대의대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가 1930년대 태어난 한국인보다 197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이 두개강 부피가 약 90ml 크고 머리의 생김새가 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1930년대와 197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 115명의 머리를 촬영해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연구한 결과, 이러한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광복 이후 사회경제적 안정을 찾은 1970년에 태어난 우리나라 사람의 머리뼈 안쪽, 즉 두개강의 부피가 광복 이전인 1930년대 출생한 사람보다 약 90ml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두개골형태도 남자는 머리뼈의 높이·너비·길이가 커졌으며 여자도 높이·너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사회에서도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1~2세기에 걸쳐 머리뼈의 형태학적 변화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광복을 전후로 4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에 태어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영양실조 등을 겪어 성장발달이 지연됐지만 사회적·경제적 안정을 찾은 1970년대는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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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주 교수는 “두개강 부피와 머리뼈는 뇌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체질인류학뿐 아니라 뇌과학, 진화인류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같은 한국인이라도 지리적·환경적 원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머리 크기와 생김새가 변화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70년대는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성장을 시작하면서 적절한 영양이 공급돼 신체변화도 함께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 BK21플러스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최신호에 ‘Changes in intracranial volume and cranial shape in modern Koreans over four decades’ 제목으로 게재됐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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