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파키스탄과 조별리그 D조 1차전…"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
'박항서가 왔다' |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죠. 그렇지만 맞붙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겸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목표를 "예선(조별리그) 통과"라고 겸손하게 대답했지만, 마음속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꿈꾸고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입국해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질 자와바랏 주의 베카시로 이동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은 '난적' 일본을 포함해 파키스탄, 네팔과 함께 조별리그 D조에 포함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인 베트남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가장 힘든 상대는 역시 일본(61위)이다.
파키스탄(201위)과 네팔(161위)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최하위권의 실력이라서 베트남은 일본과 D조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일본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없이 U-21 대표팀으로 꾸려져 U-23 대표팀인 베트남 선수들보다 나이가 적지만 J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신중하게 대회를 치르겠다는 차원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먼저 강조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조별리그 성적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본에 밀려 조 2위를 하면 E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로 손꼽히며 조 1위가 예상되는 한국과 16강에서 만나게 된다.
박항서 '조별리그 통과 먼저' |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 모두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 베트남 국민의 성원이 아주 크다. 베트남 국민의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부임 3개월 만에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어 '베트남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은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라는 주문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16강전에서 한국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라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는 "아직 조별리그 이후 상황까지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이다. 한국과 대결하게 된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 제대로 맞붙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내 가족이 사는 조국이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일하는 곳은 베트남이다"라며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책임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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